김호경 <나를 찾아가는 독서여행>

『나를 찾아가는 독서여행』김호경 지음 | 말글빛냄 펴냄 | 306쪽 | 1만5000원

[오피니언타임스] 책 읽기는 무조건 좋다고 한다. 서점에 가면 베스트셀러를 무의식적으로 구매하고, 트렌드북이나 유명인사가 쓴 글은 꼭 챙겨본다. 그런데 이런 독서습관이 과연 정답일까?

‘나를 찾아가는 독서여행’은 이 같은 무분별한 독서 소비가 삶의 품격을 높이는 데 별반 도움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저자 김호경은 “책은 인생에 있어 필수품이면서도 잘못된 길로 인도하는 고장 난 나침반이 될 수도 있다”며 “사람들을 유혹하는 베스트셀러에만 현혹되면, 깊은 울림을 담은 책을 놓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나를 찾아가는 독서여행’은 삶의 양식으로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을 소개한다. 각 나라와 주제별로 17권을 선정했으며, 이 책들은 전 세계에서 공인받은 고전으로 삶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지식과 지혜를 전달해준다.

특히 인간론, 사랑, 전쟁, 예술, 역사 등 다양한 주제를 한눈에 꿰뚤어 볼 수 있도록 배치했다. 책의 말미에는 ‘더 알아두기’를 첨부해 더 깊은 독서 가이드를 수록했다. 또한 우리나라 독서 책 최초로 105권의 세계명작의 주인공과 상대역을 소개하고 그 책들이 표방하는 주제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무엇보다 좋은 점은 현학적인 글이 아니라 쉽고 재미있게 쓰여졌다는 점이다. 책에서 제시하는 독서 순서에 따라 꼬리에 꼬리를 무는 ‘책의 길’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덧 자신만의 세계를 찾아가는 방법을 깨닫게 된다. 이념에 치우치지 않고 객관적으로 설명해 기분 좋은 독서 세계일주가 가능하다.

저자 김호경은 1985년 대학문학상에 『부비트랩』이 당선됐으며, 1997년 『낯선 천국』으로 21회 ‘오늘의 작가상’을 받았다. 장편 『낯선 천국』, 『삼남극장』, 스크린소설 『명량』, 『국제시장』, 단편집 『남자의 아버지』, 여행 에세이 『가슴 설레는 청춘 킬리만자로에 있다』, 『설렘』 등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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