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백자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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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타임스=김도훈] 이제 모든 학교에서 커피가 퇴출당한다?

빠르면 오는 7월부터 초중고 모든 학교에서 커피가 퇴출당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게 무슨 말인가 하면, 모든 학교에서 커피 등 고카페인 함유 식품 판매를 금지하는 내용의 ‘어린이 식생활안전관리 특별법 개정안’이 최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를 통과했기 때문이다.

개정안이 시행되면 학교 내에서 커피 및 고카페인 제품의 판매가 모두 금지된다. 이를 두고 찬반 논쟁이 일고 있다.

커피 금지 찬성파는 “카페인이 든 음료를 너무 많이 마시면, 어지럼증, 가슴 두근거림, 수면장애, 신경과민 등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배움의 전당에서 금지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주장한다. 반면 커피 금지 반대파는 “기호식품을 규제하는 것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나 역시 학교에서 커피를 금지하는 것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그런 지엽적인 고민보다는 아이들이 스트레스 받지 않고 학업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학교라는 작은 사회에서 커피가 필요 없는 환경을 만드는 게 우선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커피 규제는 현실적으로 단속이 어려워 유명무실해질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학교 매점에서 커피를 안 팔면 밖에서 사면 그만이다. 애초에 죽도록 공부해야 살아남는 환경인데 커피마저 제재하는 건 너무나도 슬픈 현실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커피 마시면서 잠 줄여가며 공부하는 고등학생도 있을 텐데, 어른들은 잘도 마시면서 청소년만 규제하는 건 아니라고 본다. 카페인보다 오히려 첨가되는 당이 건강에 더 큰 악영향을 끼친다. 차라리 당분을 규제하는 법이 필요하지 않을까.

이런 소모적인 논쟁 보다는 청소년들에게 조금이라도 숨통 틔워줄 수 있는 교육환경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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