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백자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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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타임스=서은송] 3S 정책(screen, sport, sex)은 과거에서부터 지금까지 가장 잘 유지된 정책이 아닐까. 정부의 언론 통제는 곧 국민의 통제였고, 기득권층에 대한 압박은 결국 대중을 향한 압박이었다. 힘 있는 자들이 기반이 되어주니 성장하지 않을 리가 없다.

전두환 정부를 향한 불만과 불신은 쉽게 잠들었고, 그렇게 오랜 세월을 거쳐 2002년 6월 29일 전국 모두가 폭죽을 터뜨리며 축구를 응원했다. 바로 옆에서 폭격이 터지고 있었는데도 말이다. 관심을 돌리기 위해 사용된 3S 정책이 거꾸로 비수를 꽂은 날이기도 하다. 사실 ‘거꾸로’라기 표현하기도 좀 그렇다. ‘세월호 사건’ 같은 경우엔, ‘대놓고’ 과녁을 바꿔버렸기 때문이다.

보이지 않는 눈. 연신 같은 말만 들려오는 귀. 무언가가 자꾸만 대중들을 한 방향으로 이끌어낸다. 개개인의 사상적 통제는 정의의 소멸이었고 그 뿌리는 저널리즘이 사라진 언론이었다. 물은 주는 정부에 변질 되어버린 언론이라는 뿌리.

3S 정책 아래 정착하고 안정된 삶은 구현시켜버린 대중을 위해 또 다른 정책 아닌 정책을 만들어냈다. 그것은 생각 대신 감각을 자라게 하는 것이었다. 누군가 맛나게 먹는 모습을 보며 오감을 일깨우고, 예능 프로그램들로 웃음을 유도했다.

은밀하게 진화해 더 알아차리기 어려운 ‘3S 정책’이 우리 주변 곳곳에 깊이 녹아들어버렸다. 거짓이 진실이 되는 세상 속에서 너무나 많은 열매들이 변질되어 버렸다. 사람, 언론, 사상, 대기업 등 대체 어디까지 그 뿌리가 장악되어 버렸는지는 가히 아무도 가늠할 수가 없다.

민중의 아편에 취하지 않을 용기. 그것이 우리에겐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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