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객 핫이슈]

[오피니언타임스] ‘최근 오픈하는 다이소 매장 정말 어마어마합니다. 생활필수품이라는 매장 이미지보다 완전히 쇼핑센터 백화점 수준입니다. 취급하는 품목이 다양하다보니 대형 매장이 입점하면 주변 상가들 매출이 절반이상 떨어지는 것은 당연하고 문 닫는 곳도 많습니다. 다이소 대형 매장의 입점을 막아 주세요!’(청와대 청원사이트 글)

필자가 사는 동네(수도권)에도 얼마전 대형 다이소 매장이 들어섰습니다. 개점 초여서 아직은 고객이 덜 붐비지만 매장 특성상 머지않아 주변 손님들을 쉬이 빨아들이리라 봅니다.

가성비가 좋아 어디서든 집객효과를 증폭시켜온 다이소. 소비자들은 즐거운 비명이지만 경쟁상품을 파는 상인들의 어깨는 무겁기만 합니다. 특히 소매 문구업체들의 반발이 심합니다.

“왕십리에서 프랜차이즈가 아닌 소매문구점을 하고 있는 운영자입니다. 마트나 인터넷의 문구판매로 이미 매출이 감소돼 있는 상태에서 다이소까지 판매를 하다보니 소매문구점은 점점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문구점의 꽂은 신학기죠. 다이소가 생기기 전후로 신학기 매출은 거의 절반 가까이 차이가 납니다. 아이들 수가 줄고 학교에서의 무상문구를 지급하는 걸 감안해도 너무나 심각합니다. 이번에도 설렘과 걱정의 맘으로 신학기를 준비했는데 심각하게 매출이 떨어졌습니다. 기존 소비자가보다 20% 저렴하게 할인판매도 하고 상품품질은 물론 다이소보다 더 다양하게 구색을 맞춰음에도 외면당하고 있습니다. 다이소에는 신학기 문구를 사려는 고객들로 붐비고... 저희 매장 주변으로 5년사이 문구점이 다 닫고 저희 매장을 포함해 두군데만 남아있는 상태입니다. 대통령님! 다이소의 문구판매 규제를 꼭 해주셔서 소매문구 상인들 삶의 터전을 지켜주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지난 5일 올라온 청원 글(청원사이트)입니다.

앞서 다이소측이 문구류와 중복되는 상품판매를 자제하겠다고 상생원칙을 밝혔지만 아직까지 해결이 안된 듯합니다.

웬만한 제품들은 다 갖춰놓은 작은 백화점, 다이소. 전국에 1천여곳이 매장을 거느리며 ‘값싸고 질좋은 제품 다 있소!’라고 외치고 있습니다.

다이소는 대형마트나 기업형 슈퍼마켓(SSM)과 달리 유통산업발전법상 규제대상에서 제외돼있습니다. 문구업계는 "다이소가 생활용품 전문점으로 전환돼야 한다.  판매품목을 제한하고 골목상권 보호를 위해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해달라"고 요구합니다.

“다이소는 2016년 매출 1조3055억원을 달성해 국내 기업형 슈퍼마켓 3위인 GS슈퍼마켓(1조4244억원)과 비슷하나 상대적으로 자유롭게 점포를 낼 수 있다.  규제의 사각지대를 없애야 한다”(이찬열 의원)

그러나 다이소의 문구류 판매규제를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아이들을 키우다 보니 교육에 필요한 문구류가 상당히 많이 들어간다. 다이소는 가성비가 좋고 아이들이 필요한 교육재료들이 싸게는 천원 단위부터 있어 유용하다. 서민들은 천원 한장에 울고 웃는다. 다이소만 규제하면 문방구가 살아난다는 것은 잘못된 가정이며 일부 문구관련 이익단체들의 주장이다”

‘규제가 소비자의 선택권을 제한할 수 있다’는 주장도, 동네문구점 보호명분때문에 중소 협력업체와 가맹점주가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이해상권의 보호와 소비자 선택권의 문제.  ‘솔로몬의 접점찾기’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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