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백자 칼럼]

[오피니언타임스=석혜탁] ‘빵지순례(빵+성지순례 합성어)’가 새로운 식도락 트렌드로 각광받고 있다. 인스타그램에 ‘빵지순례’로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이 무려 3만 2000건이 넘는다.

원래 ‘빵지순례’라고 하면, 기차 타고 지방의 유명 빵집을 찾아가는 여행의 의미가 컸다. 한데 최근엔 전국에 흩어져 있는 유명 빵집들이 서울 및 수도권 지역의 쇼핑몰, 백화점 등에 자리 잡음에 따라, 멀리 떠나지 않고도 빵집 탐방이 가능해졌다.

©픽사베이

선결제 예약을 통해서만 구매 가능할 정도로 반응이 폭발적인 L업체의 통밤식빵, 국산 팥만 사용하며 전 공정을 기계를 사용하지 않고 직접 손으로 만들고 있다는 H빵, 당일에 먹는 것을 권하고 냉동 반죽이 아닌 즉석 반죽을 사용하여 ‘빵덕후’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A베이커리 등 다채로운 컨셉의 빵집들이 도처에서 빵 마니아들을 유혹하고 있다.

아무리 배부르게 빵을 먹어도 아주 많은 돈이 필요하지는 않을 것이다. 추웠다가, 더웠다가, 미세먼지가 가득했다가, 또 날씨가 조금 맑아지는 등 변덕을 부리는 날씨 속에서 맛있는 빵을 먹으며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즐겨 보길 권한다. 요즘엔 행복이 뭐 그리 거창한 것인가 싶다. 이 글을 다 쓰면, 우유와 옥수수빵을 먹을 계획이다. 소소한 즐거움을 누리는 데 소요되는 비용은 몇 천 원 정도. 행복은 이렇듯 생각보다 우리 가까이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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