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동영상 감상하기1]

인터넷과 모바일 혁명이 가져다 준 최고의 혜택은 여러 분야에서 이루어진 수준 높은 연구 결과를 쉽게 그리고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런데 인터넷에는 너무 많은 동영상들이 올라와 있기에 무엇이 좋은 동영상인지 구별하기 쉽지 않은 것이 문제입니다. 이들 가운데는 사악한 목적으로 사람들을 현혹시키는 것, 자신의 이익을 위해 남들을 선동하는 것 등이 많아 이른바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는 그레셤의 법칙이 적용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합니다.

그래서 이 시리즈에서는 수많은 동영상 가운데 우리 삶을 살아가는데 의미 있는 것들을 선별해 제공하고자 합니다. 선정 원칙은 각 분야에서 검증된 전문가들이 20분 안팎의 공개 강의를 통해 우리의 선택과 삶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지 여부입니다. 또한 영어 자막과 한글 자막 중에 선택해서 감상할 수 있는 동영상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영어 공부를 겸해 가급적 영어 자막으로 동영상을 감상하길 제안합니다.

Robert Waldinger: What makes a good life? Lessons from the longest study on happiness @유튜브

*화면을 누르면 바로 영상으로 연결됩니다.

[오피니언타임스=이영환] 인간이라면 모름지기 한번쯤은 <좋은 삶이란 무엇인가>하는 문제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것입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의미있는 삶을 살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하버드 대학교 의과대학의 정신과 로버트 왈딩거 교수는 지금까지 진행되었던 가장 오래된 프로젝트의 네 번째 책임자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1938년에 시작되었는데 보스턴 지역에 거주했던 10대 젊은이 724명을 선발해 75년간에 걸쳐 이들의 삶을 다각도로 추적했습니다. 왈딩거 교수는 이 동영상에서 최근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에서 인생의 목표를 물었더니 대다수가 부유해지고 유명해지는 것이라고 답변했다면서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그는 우리의 불완전한 기억과 사후확증편향(hindsight)으로 인해 그런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자신이 무엇을 하고 살았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합니다.

그러면서 실제로 벌어진 일들을 기록하고 분석한 연구를 통해 이 문제에 대한 보다 객관적인 기준을 마련할 수 있는데, 바로 이것이 자신이 수행해온 연구의 목적이라고 말합니다. 연구에 참여한 724명 중 절반은 하버드 대학교 재학생들이었으며 나머지는 보스턴의 빈민가의 청소년들이었습니다. 이와 같이 극명하게 대조되는 환경에서 성장한 젊은이들의 삶을 75년간 여러 각도에서 분석한 자료를 바탕으로 왈딩거 교수는 무엇이 좋은 삶의 조건인지 묻습니다.

그가 이 장기 프로젝트를 통해 얻은 결론은 원만한 관계(good relationships)가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유지시켜 준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로부터 얻은 세 가지 교훈은 고립보다는 사회적 유대를 강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친밀한 관계의 질적 수준을 높이려 노력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나아가 원만한 관계는 우리 몸만 아니라 뇌를 보호해 기억력을 더 오래 유지시켜 준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한 마디로 원만하고 친밀한 관계는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것을 어느 정도 인지하면서도 주변 분위기에 휩쓸려 실천하지 못한 채 관계성을 망각한 삶을 살아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연구 결과에 바탕을 둔 이 동영상의 메시지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합니다. 이것이 객관적이고 실증적인 연구의 미덕입니다.

끝으로 한글 자막으로 감상할 수도 있지만 영어 자막을 활용하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하는 바입니다.

칼럼으로 세상을 바꾼다.
논객닷컴은 다양한 의견과 자유로운 논쟁이 오고가는 열린 광장입니다.
본 칼럼은 필자 개인 의견으로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반론(nongaek34567@daum.net)도 보장합니다.
저작권자 © 논객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