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동영상 감상하기3]

[오피니언타임스=이영환] 이번 동영상의 연사 레이 댈리오(Ray Dalio, 1949~)는 워런 버핏이나 조지 소로스만큼 알려지진 않았지만 현재 세계 최대 헤지펀드를 운영하는 투자회사 Bridgewaters Assoicates의 CEO를 맡고 있는 국제적으로 널리 알려진 금융전문가입니다. 또한 댈리오는 글로벌 경제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바탕으로 다보스 포럼에 자주 초대되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댈리오는 12살에 투자활동을 시작할 정도로 이 방면에 소질을 가지고 있었기에 1975년 약관 26세에 자신의 투자회사를 설립했습니다. 그 이후 현재까지 자신이 설립한 회사의 CEO를 맡으면서 새로운 기업문화를 강조해온 전문경영자로도 유명합니다. 그가 강조하는 “사려 깊은 견해 불일치(thoughtful disagreement)”와 “철저한 투명성(radical transparency)”은 우리나라의 기업풍토에 절실하게 필요한 원칙이라고 생각합니다.

댈리오는 자신이 지난 30여 년 간 금융시장에서 쌓은 노하우를 일반인들과 공유하기 위해 이 동영상을 만들었다고 말합니다. 30여 분에 불과한 짧은 동영상에서 댈리오는 자신만의 탁월한 방식으로 거시경제의 작동원리를 쉽게 설명해주고 있는데 필자가 보기에 한 학기 경제원론 강의보다 더 많은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 동영상을 통해 댈리오가 강조하는 것들, 금융시장이 어떻게 작동하며, 경기순환은 왜 발생하는지, 버블이 왜 생기고 어떻게 꺼지는지, 그리고 디레버리징(deleveraging)이 왜 중요한지 등 거시경제를 이해하는 데 꼭 필요한 지식을 얻을 수 있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주의할 사항은 댈리오가 이 동영상의 제목에 “Economic Machine”이란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것은 댈리오를 포함해 대부분의 금융전문가들이 경제를 보는 시각을 대변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즉 그들은 아이작 뉴턴의 기계적 세계관의 연장선상에서 경제를 일종의 기계로 간주해 필요 시에는 분해해서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할 수 있는 대상으로 보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것은 미국의 연방준비은행(Fed)을 포함해 모든 주요 금융기관의 임직원들이 갖고 있는 경제관이기도 합니다.

필자는 이런 경제관은 이제 한계에 도달했다고 봅니다. 경제는 더 이상 기계적 관점이 아니라 복잡계(complex system)의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맞는다고 봅니다. 그럼에도 이 동영상이 우리에게 유익한 지식과 정보를 제공한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칼럼으로 세상을 바꾼다.
논객닷컴은 다양한 의견과 자유로운 논쟁이 오고가는 열린 광장입니다.
본 칼럼은 필자 개인 의견으로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반론(nongaek34567@daum.net)도 보장합니다.
저작권자 © 논객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