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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과 우연, 연민에 대한 단상[이백자칼럼]
이하연 | 승인 2018.08.07 11:26
Ⓒ픽사베이

1. 연민의 출처

연민은 어디에서 오는 감정일까. 인간이 가진 본능이라고만 치부하기엔 왠지 궁금하다. 우리는 한 사람을 증오하다가도 가엾게 여길 수 있다. 일면식이 전혀 없는 사람에게도 눈물을 선뜻 내어줄 수 있다. 그 강력한 힘의 출처는 과연 어디일까. 본능이기에 강력한 건지, 너무 강력해서 원인을 찾을 수 없는 건지 알다가도 모르겠다. 다만 확실한 건, 말로 설명될 수 없는 다양한 관계들이 연민으로부터 비롯되었을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2. 정밥

밥은 정이다. “밥 한 번 먹자”는 “우리 대화를 좀 할까?” 혹은 “시간을 같이 보낼까?”로 통용되기도 하니. 굳이 식사시간을 맞춰 함께 밥을 먹는 행위는 노력이 없으면 벌어지지 않을 일이다. 시답잖은 말이 오고가든 침묵으로 만들어진 공간에만 있든 그 자리에 있는 사람들의 정성은 무시할 수 없다. 그래서 같이 밥을 많이 먹은 사람들이 헤어지는 게 더 힘든 것이다. 나눈 정이 탑처럼 쌓여있을 텐데. 한 번에 걷어차기란 연약한 인간이 하기 쉬운 일이 아니지.

3. 행복한 우연

우연이 인간에게 주는 선물은 어마무시하다. 선물의 기질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선물’이란 단어로 표현하겠다. 긍정적이라면 우연은 인간에게 즐거움을 준다. 웃음과 기쁨과 더불어 행복까지 딸려 나올지도 모르겠다. “(감탄 섞인 목소리로)어쩜! 이런 우연이 다 있니?”는 상대방과 낯선 만족감을 즐길 수 있게 해준다. 부정적이라면 우연은 인간에게 주의를 요한다. “다음부터 조심 해야겠어”는 다음에 있을 행복의 기약을 확신하는 바이니. [논객닷컴=이하연] 

이하연  slimme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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