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백자칼럼]

[오피니언타임스=석혜탁] 최근 쇼핑을 하다 보면 여러 형태의 매장을 접하게 된다. 오락실처럼 게임을 할 수 있는 곳이 있는가 하면, 카페와 결합되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의류매장도 볼 수 있다. VR콘텐츠를 체험해보기도 하고, 장난감 가게가 아닌데도 다양한 장난감을 마련해 키덜트(kidult) 감성을 건드리는 곳도 있다.

ⓒ픽사베이

온라인 시장의 경쟁력이 날이 갈수록 커지면서, 오프라인 매장은 다양한 방식으로 위기를 극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고객 입장에서 이런 치열한 경쟁을 지켜보는 건 딱히 나쁠 게 없다. 내가 자주 찾아가는 매장이 더 재미있어지고, 더 편리해지니 말이다. 

최근 한 유통 원로가 쓴 책을 읽게 되었다. 1943년생의 이 유통 구루는 ‘매장’이라는 단어의 개념도 다시 한번 생각해보자고 권한다. 롯데백화점 창립 멤버로 입사해 롯데리아(현 롯데GRS) 대표이사, 롯데마트 대표이사, 롯데백화점 대표이사로 재직했던 이철우 전 롯데쇼핑 총괄사장의 말이다.

“백화점의 머천다이저나 매장 관리자인 우리는 고객에게 물건을 파는 판매업자가 아닙니다. 우리는 고객을 대신해서 좋은 물건을 구매해주는 구매 대행업자입니다. 또 판매원이 물건을 판매하는 매장(賣場)을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고객이 상품을 사가는 매장(買場)을 만드는 사람이다.”

‘매장(賣場)’과 ‘매장(買場)’의 차이에 대해 고민하는 곳에서 쇼핑을 즐기고 싶다. ‘매장(買場)’이 많아지길 바라며, 그의 책 <열린 가슴으로 소통하라>를 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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