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백자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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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타임스=석혜탁] ‘연휴 이후 첫 출근’, ‘새해 첫 출근’ 등과 같은 표현을 자주 하곤 한다. 언론에서도 사진기사 제목으로 왕왕 쓰기도 한다.

딱히 큰 문제가 없어 보이는 이런 표현은 연휴에도 출근을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현실을 놓치고 있다. 우리가 연휴 기간에 휴식을 취하고, 쇼핑과 외식을 즐기고, 영화를 볼 수 있는 것은 그 기간 노동을 하고 있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유통업계, 엔터테인먼트 및 관광업계는 ‘빨간날’이 대목이라 이런 업계에 종사하는 직원들은 남들 쉴 때 못 쉬는 경우가 허다하다. 당신이 즐겁게 여유를 만끽하는 것에는 이들의 주말, 휴일 근무가 숨어 있다. 물론 이들 역시 대신 평일에 2일을 쉬거나, 다른 주에 몰아 쉬는 방식 등을 이용해 나름의 휴식을 취한다.         

‘1월 2일 새해 첫 출근’과 같은 표현 역시 마찬가지다. 1월 1일에도 어둠을 밝히는 누군가가 있고, 고객을 응대하는 누군가가 있다. 이들에게 ‘새해 첫 출근’은 1월 2일이 아니라 1월 1일이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쉬는 날이니, 일상에서든 혹은 언론에서 빨간 날이 지난 어떤 날을 ‘첫 출근’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고 본다. 다만, 누군가는 나보다 하루 혹은 며칠 앞서 ‘첫 출근’을 했음을 기억해주는 사회, 내 휴식 말고 타인의 휴식에도 한 번쯤 관심을 가져보는 사회에서 ‘첫발’을 내딛고 싶다.

모든 이의 첫 출근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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