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선 대표 ㈜현대글로벌서비스 2017년 설립 첫해 600여억원 영업이익 얻었다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의 골리앗 크레인= 더 팩트

[오피니언타임스=박종국기자] 김종훈 민중당 의원과 추혜선 정의당 의원 등이 정몽준 현대중공업 오너일가의 배당을 재고하라는 기자회견을 국회 정론관에서 열었다. 

김 의원등은 “최근 3~4년간 현대중공업그룹은 전 세계적인 조선·해양플랜트 사업 불황의 영향으로 심각한 위기를 겪어왔다. 2015년 약 6만7천 명에 달했던 현대중공업 직원(사내 하청업체 포함)은 2018년 8월 약 3만2천 명으로 감소했다”며  “하청업체들 또한 다수 도산했고, 불황극복 및 경영개선을 위한 사업역량 집중이 요구되는 시기에 현대중공업그룹은 지주회사 전환 등 지배구조 및 사업을 재편하며 총수 일가 지배력 강화와 이익 집중만을 위한 경영 의사결정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현대중공업과 그 구성원인 노동자, 나아가 협력업체와 지역경제로 돌아가고 있다”며 "이번 배당이 정몽준 현대중공업 오너 일가의 지배력만 집중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현대중공업은 2000년부터 약 9670억 원을 들여 확보한 자사주 13.4%를 인적분할을 이용해 지주회사에 전부 이전했다. 이를 통해 ㈜현대중공업지주는 아무런 자금 유출 없이 ㈜현대오일뱅크, ㈜현대중공업, ㈜현대글로벌서비스 등 사업회사 지분의 13.4%를 획득했다” 며 “이는 곧 33.31%의 지분율로 ㈜현대중공업지주를 사실상 지배하고 있는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등 총수일가의 이익으로 봐도 무방하다”고 주장했다.

김의원은 “만약 현대중공업이 애초에 자사주를 매입하지 않았거나 매도하였다면, 이를 회사 경영위기 극복을 위한 자금으로 활용 가능했을 것”이라며 “ 그러나 현대중공업은 총수일가의 그룹 지배권 강화를 위해 각종 사업투자 및 안정화 기회를 포기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현대중공업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이익을 창출하던 AS사업부문을 ㈜현대글로벌서비스라는 별도 법인으로 분리, ㈜현대중공업지주가 지배하게 됐다. AS사업부문의 특성상 그 사업기회 및 역량은 애초에 사업회사인 ㈜현대중공업이 창출한 것”이라며 “그러나 본래 현대중공업에게 귀속되던 AS사업부문의 이익을 현대중공업지주가 모두 향유하게 됨으로써 (주)현대중공업은 AS사업부문의 수익을 통한 경영개선 기회를 박탈당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정기선 현대중공업 부사장이 대표이사인 ㈜현대글로벌서비스는 2017년 설립 첫해임에도 불구하고 즉시 600여억 원(영업이익률 25%)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얻었다”며 "정기선 부사장이 설립한 현대글로벌서비스에 매출과 이익을 몰아주는 꼴이 됐다"고 비판했다.

또 “2010년 ㈜현대중공업은 2조원 대 차입금 및 이자비용을 부담하면서 현대오일뱅크 대주주(지분율 약 91%) 지위를 취득했다. 당시 ㈜현대오일뱅크가 창출한 이익이 조선·해양플랜트 사업의 심각한 침체기 극복의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됐으나, 현대중공업은 사실상 아무런 효과를 누리지 못한 채 현대오일뱅크 지분 전부를 지주회사에게 이전했다”며 “현대오일뱅크는 현대중공업지주가 지분을 취득한지 1년 만에 6372억 원(당기순이익의 93%)이라는 막대한 액수를 배당했다. 또한 2019년 상반기에는 ㈜현대오일뱅크 상장을 통해 최소 3조 원에 달하는 지분가치 상승이익까지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현대중공업지주는 2018. 8. 배당성향을 70% 이상으로 추진하겠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르면 총수 일가는 지주회사가 벌어들인 순이익의 약 21%{=70%(배당성향)×30.9%(총수 일가 지분율)} 이상을 배당을 통해 얻게 된다” 며 “ 현대중공업지주의 높은 배당성향은 총수 일가에 대한 부의 집중을 의미한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실제로 지난 10일 현대중공업지주 배당 확대를 위해 자본준비금 2조 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는 임시주주총회가 오는 28일 열린다”며 “ ㈜현대오일뱅크, ㈜현대글로벌서비스 등에서 발생한 이익은 불황의 후유증으로 사업 정상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현대중공업 등 회사의 사업투자에 쓰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 노동·시민사회단체들은 ㈜현대중공업지주가 지난 10일 발표한 ‘자본준비금 2조 여원의 이익잉여금 전환’ 계획 및 총수일가에게만 막대한 이익을 가져다 줄 고액배당에 대해 재고(再考)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또 “현대중공업그룹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지주회사와 총수 일가가 취득한 막대한 이익을 현대중공업 및 협력업체의 경영환경 개선과 장래 사업 발전을 위해 지금이라도 투자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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