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환구시보 동원해 뉴질랜드 보복공격 남의일 아니다

LG유플러스(왼쪽)와 러시아 TV가 미국과 중국의 5G 전쟁을 보도하고있다= LG/RT뉴스 화면 캡쳐

[오피니언타임스=박종국기자]  우리 생활의 필수품이 된 휴대폰과 신용카드 결제 등은 해킹을 막기 위해 암호화 알고리즘을 통해 통신을 한다.

우리가 쓰고 있는 휴대폰의  알고리즘도 미국 퀄컴이 개발한 CDMA방식이다. 몇 년전 국정감사에서 KT 사장은 "통신감청은 불가능하다"고 증언을 했다.

하지만 통신에 쓰이는 암호화 알고리즘은 제조국가의 암호알고리즘을 해당국가가 받아 상황에 맞게 개량해 사용한다. 마치 열쇠 제조업자가 자신이 만든 열쇠를 열 수 있는 것처럼 국가도 마음만 먹으면 통신감청을 할 수있다는 얘기다. 

뉴질랜드가 화웨이의 5G통신장비가 국가정보를 빼내고 있다며 수입을 금지하자 , 중국은 한국에 썼던 보복을 재현하고 있다. 급기야 중국은 뉴질랜드 항공기를 베이징에서 되돌려 보내고 양국 간의 관광행사도 무기한 연기했다.

중국은 영문판 당기관지인 환구시보를 통해 “뉴질랜드가 우리들에게 칼을 꽂고 돈을 요구한다”는 자극적인 보도를 하며 뉴질랜드에 대한 보복을 이어나갈 태세다.

몇일전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뮌휀에서 열리 나토안보포럼에서 “ 미국의 동맹국들은 중국 화웨이 사의 5G 장비를 사용하지 말자”고 말했다.

영국은 미국의 주장을 즉각적으로 수용하지는 않았지만 화웨이 장비의 백도어(Backdoor)에 대한 검증가능한 장치가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캐나다,호주는 화웨이 장비의 구입을 금지하기로 방침을 정한 상태다.

화웨이는 통신장비를 이용해 정보활동을 하지 않았다고 극구부인하고 있지만 스파이 활동의 증거들은 여러 나라에서 발견되고 있다.

지난달 1월 폴란드 정부는 중국 통신 대기업 화웨이 간부를 간첩 혐의로 체포했다. 덴마크 정부도 올 초 2명의 화웨이 직원을 스파이 혐의로 추방했다.노르웨이 정보당국도 화웨이가 중국공산당과 연계돼있고 간첩활동의 가능성이 높다고 경보를 발령했다.


지난 18일 화웨이의 쉬즈쥔 순환사장은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 등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일본,걸프 국가가 5G의 주요 거래처라고 밝혔다. 쉬 사장은 “특히 한국의 5000 여개 5G 기지국에 통신장비를 납품해 전 세계 2만 5000대 판매분의 20%에 해당하는 물량“이라며 “ 올 연말까지 LG 유플러스의 5G 기지국 7000개에 제품을 납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만약 LG유플러스의 5G 통신장비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화웨이장비를 쓰지 않게 된다면 중국이 우리의 결정을 순순히 존중할 지도 미지수다.  

LG유플러스는 화웨이 통신장비를 통한 통신감청은 없다는 입장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LG 유플러스의  5G 통신장비는 문제가 없고 앞으로도 구매를 늘릴 예정”이라며 “ 화웨이 제품은 하드웨어일 뿐이고 나름 검증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통신 암호학 분야의 권위자인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 중국 화웨이 장비의 도청 여부는 제조사인 화웨이사의 마음이 어떠냐에 달린 문제”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가 가성비 등을 고려해 중국 화웨이 5G 통신장비의 도입을 늘릴 수 있지만 이로 인해 벌어질 무형의 피해도 정부당국은 계산해 봐야할 싯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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