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학기술부가 최근 발표한 중학교 새 역사교과서 집필기준에 5.18 민주화운동의 삭제 방침을 접하고 충격과 깊은 우려를 금할 수 없다.

역사는 진실을 기록할 때 그 가치가 있으며 어떤 이유로도 왜곡·폄하되거나 감출 수 없다. 그러나 교과부의 역사교과서 집필기준에 5·18과 4·19혁명 그리고 6월항쟁이 송두리째 삭제된 것은 피흘려 쌓아 온 자랑스런 민주정신을 부정하는 반역사적,반민주적,반교육적 행위로서 이를 즉각 철회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5·18 민주화운동은 이땅에 민주주의가 뿌리내리기까지 결정적 역할을 감당해 왔으며 특히 그 소중한 기록이 무려 31년 후인 지난 5월 25일 UN/UNESCO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됨으로써 세계 민주화 운동사의 기념비이자 교과서로 인정받고 있는 이 때, 정부 스스로 그 가치를 폄하하려는 천박한 역사인식을 개탄한다. 따라서 5·18의 진원지인 민주·인권·평화의 도시 광주는 새 역사교과서 집필기준에 당연히 5월정신의 포함과 나아가 전면적 확대수록을 온 국민과 더불어 강력히 요청하는 바이다.

이 엄중한 사태를 광주 5월 영령과 국민들은 두 눈 부릅뜨고 지켜 볼 것이며 147만 광주시민과 함께 다음 사항을 강력히 요구한다.

1. 5·18 민주화운동이 삭제된 새 역사교과서 집필기준을 즉각 폐기하고 5·18을 비롯한 민주역사의 구체적이고 상세한 수록을 촉구한다.

2. 역사,사회교과서 등 관련 교과서에 5·18 민주정신의 확대 수록을 요구하며 이를 통해 5·18의 동기,역사적 공헌 등 다음세대가 올바른 역사인식을 할 수 있도록 교과서 정책의 근본적 전환을 요구한다.

3. 3·1운동, 4·19혁명과 더불어 5·18 민주화운동 정신이 헌법전문에 반영되 도록 관련 기관들이 인식을 함께하고 공동노력해 줄 것을 제의한다.

역사를 바로세우기 위한 우리의 요구가 관철되도록 광주광역시,광주광역시의회 그리고 광주광역시교육청은 가능한 모든 노력을 기우려 나갈 것이다.

엄밀히 5·18 민주화운동은 이미 광주만의 역사가 아니며 대한민국을 훨씬 뛰어 넘어 세계인이 배우고 본받아야할 인류문명사의 가치다. 숭고한 5월정신이 동아시아와 중동국가들의 민주화에 적지않은 영향을 끼친 대한민국의 자랑스런 역사임을 정부가 확고히 인식해 주기를 거듭 촉구한다.

아울러 UN의 설립정신을 실천해야 할 정부가 UN/UNESCO의 세계기록유산을 역사의 뒷전으로 폐기시키려는 단견을 깊이 반성해주기 바란다.

역사는 그리고 성숙한 민주화 시대를 맞이하게될 다음세대는 광주의 역사를 높이 평가할 것이다. 올바른 역사인식을 갖춘 역사교육 정책을 기대한다.

2011년 11월 10일

광주광역시장 강 운 태

광주광역시의회 의장 윤 봉 근

광주광역시교육감 장 휘 국
칼럼으로 세상을 바꾼다.
논객닷컴은 다양한 의견과 자유로운 논쟁이 오고가는 열린 광장입니다.
본 칼럼은 필자 개인 의견으로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반론(nongaek34567@daum.net)도 보장합니다.
저작권자 © 논객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