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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일본이 다시 쳐들어왔다[한성규의 하좀하]
한성규 | 승인 2019.08.06 10:43

[청년칼럼=한성규] 일본이 하는 짓이 심상치 않다. 이제 전쟁이라는 말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다. 이 경제전쟁을 뒤에서 진두지휘하는 사람은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다. SNS에서는 일본이 파견한 조선의 마지막 총독이었던 아베 노부유키가 현 총리 아베 신조의 할아버지라는 소문이 퍼지기도 했다. 그러나 둘은 혈연관계가 아니다. 성으로 쓰는 한자도 틀리다. 

아베 노부유키는 1944년 10대 조선 총독으로 부임했다. 한일 관계를 영원히 꼬이게 만든 <여자정신대 근로령>을 공포해 조선의 미혼여성들을 군수공장으로, 종군 위안부로 끌고 갔던 인물이다. 아베 노부유키는 일본 패망 직후 서울에 진주한 미군 사령관 하지 중장과 항복문서에 조인했다. 마지막 조선 총독이었던 아베는 자신이 다스리던 조선을 떠나면서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일본은 패배했지만 한국이 승리한 것은 아니다. 장담하건데 한국이 정신을 차리고 찬란하고 위대했던 옛 조선의 영광을 되찾으려면 100년이라는 세월도 더 걸릴 것이다. 우리 일본은 한국인에게 대포보다 무서운 식민교육이라는 것을 심어 놓았다. 한국의 국민들은 서로 이간질하며 노예적인 삶을 살 것이다. 보라. 실로 조선은 위대했고 찬란했으며 찬연했지만, 한국은 결국 식민교육의 노예로 전락할 것이다. 그리고 나 아베 노부유키는 다시 돌아올 것이다>

좀 심하게 말해 지금도 대한민국은 한국과 북한으로 나뉘어 싸우고 있고, 한국 내에서도 진보와 보수로 나뉘어 서로 이간질을 하고 있다. 또한, 미국을 따라야하나 중국을 따라야하냐를 고민하며 스스로 패권국의 노예로 살려고 하고 있다.

Ⓒ픽사베이

일본은 왜 반성하지 않는가

70년이 지난 2015년 12월 28일 박근혜 정부는 <한일 위안부 합의>를 맺고 한일역사문제가 해결되었다고 일본과 함께 기자회견을 해버렸다. 위안부 피해자들은 물론 대다수의 국민들의 뜻과는 전혀 상관없는 합의였다. 위안부 할머니들의 전쟁은 70년이 지난 지금도 끝나지 않았다. 그들은 돈을 바라고 싸우는 것이 아니다. 일본의 진정한 사과를 원했다.

나는 2003년에 문화일보 대학생기자를 하면서 일본에서 1년간 특파원 생활을 했다. 친해진 일본인들에게 위안부 문제나 전범문제를 물어보면 하나같이 이렇게 대답했다. 이제 과거를 잊어버리고 미래를 생각할 때가 아니냐고. 나는 과거를 잊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지난 70년이라는 시간이 있었음에도 과거만 생각하고 미래를 생각하지 않은 건 아닌지 아쉽다. 두 번 다시 일본이 쳐들어오지 못하게 준비를 하기는 한 건가.

아베의 정치인생과 외교 

아베 총리는 2006년 9월 고이즈미 총리에 이어 52세에 자민당 총재로 선출됐다. 최연소 총리이자, 전쟁 후 세대의 첫 총리라는 점에서 신선했다. 취임 직후에는 실용주의 외교를 했다. 중국과 한국을 무시하며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던 고이즈미 총리와는 달리 한국과 중국을 전격 방문하며 지지율이 65%까지 올랐다고 한다. 그러나 이듬해 각료의 잇따른 스캔들과 정치자금 문제가 터지며 지지율이 20%로 추락, 7월 참의원 선거에서 야당에 참패하고 미국 하원이 일본군 위안부 비난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키자 조기 퇴진했다. 아베는 당시를 떠올리며 자신은 정치적으로 이미 한번 죽은 사람이라고 했다. 

아베 총리는 ‘일본을 되돌려놓겠다’는 슬로건으로 자민당 총재로 다시 선출됐고, 아베노믹스를 이끌며 지금까지 장기집권하고 있다. 외교정책도 급변해서 중국과 싸움을 벌이더니 이제 한국과 경제 전쟁을 치르고 있다. 

외교는 국내 정치의 연장이다 

아베가 주변국과 문제를 일으키는 진짜 목적은 평화헌법의 수정이라고 한다. 일본 3대 주간지인 주간문춘은 2013년 12월호에 <박근혜의 아줌마 외교>라는 기고문을 싣는다. 이 기고문은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직후부터 독도와 군 위안부 문제로 소동을 피웠다고 시작한다. 특히 박 대통령이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과 헤이글 국방장관을 만났을 때 아베 총리의 역사 인식에 대해 뒷담화를 했다며 이것은 남을 뒷담화하는 동네 아줌마나 할 법한 외교라고 비꼬았다.

역대 한국 대통령은 지지율이 떨어질 때 반일 카드를 사용했지만, 박 대통령은 취임하자마자 반일 카드를 써버렸다며 사랑받은 경험이 적은 박 대통령이라는 아줌마에게 남자친구가 필요한 것 같다는 말까지 했다.

이제 일본에 지지 않겠다 

외교는 단순한 말싸움이 아니라 국력 싸움이다. 힘 없는 나라 중에 힘 있는 나라에 무개념으로 까부는 나라는 북한 정도다. 예전부터 일본은 한국 산업의 목줄을 쥐고 있다고 떠들어댔다. 예전부터 그런 말을 들으며 지금까지 우리나라는 뭐 하고 있었는지 묻고 싶다. 이제야 부랴부랴 반도체나 첨단산업의 부품을 국산화하겠단다. 몇 개월 만에 벌써 몇몇 소재는 국산화가 가능하다고 자화자찬하고 있다. 그럼 몇 개월 만에 할 수 있는 일을 지금까지 안 하고 뭘 한 것인가. 소 읽고 외양간 고친다는 속담이 괜히 생겨난 건 아닌 모양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제 다시 일본에 지지 않겠다고 천명했다. 유치원생끼리의 싸움도 말로만 안진다고 해서 이길 수 있는 건 아니다. 자신의 편안함을 버리고 십만양병설을 받아들여 실력을 닦았을 때만이 일본이 쳐들어 와도 지지 않을 수 있다. 일본이 한국을 백색국가 리스트에서 제외했다. 정부는 어떤 산업이 어떻게 피해를 받을지 제대로 파악조차 못하고 있다고 한다.

정부가 고장 난 외양간이 어디인지도 모르고 우왕좌왕하자 IMF때 금을 모았듯이 다시 국민들이 일어났다. 삼별초가 항쟁을 계속할 때도 위정자들은 도포자락이라도 더러워질까 누구보다 앞장서 도망만 가다가 결국 항복을 해 자신의 안위를 보장받았다. 지금까지 그래온 것처럼 이번 위기도 대한민국의 위대한 국민들이 이를 악 물고 극복할 것이다.

위기를 극복하고 나면 그동안 자신의 권력을 지키기 위해 패스트트랙이다, 뭐다 편을 갈라 싸움만 한 정치인들은 땀 한 방울 흘리지 않고 제자리로 돌아올 것이다. 자기 금붙이 하나 안 내놓은 채로 다시 시원한 국회 안 의자에 앉아서 회의 중에도 스마트폰만 만지작거릴 것이다. 

한성규

현 뉴질랜드 국세청 Community Compliance Officer 휴직 후 세계여행 중. 전 뉴질랜드 국세청 Training Analyst 근무. 2012년 대한민국 디지털 작가상 수상 후 작가가 된 줄 착각했으나 작가로서의 수입이 없어 어리둥절하고 있음. 글 쓰는 삶을 위해서 계속 노력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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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규  katana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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