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칼럼 이백자 칼럼
충조평판을 하지 않았나, 하는 반성[이백자칼럼]
석혜탁 | 승인 2019.08.16 10:56
Ⓒ픽사베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정혜신은 '충조평판'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한다.

충조평판?
무슨 사자성어인가?
생경하게 들리는 이 조어는 무엇일까.

누군가 고통과 상처, 갈등을 이야기할 때는 '충고나 조언, 평가나 판단(충조평판)'을 하지 말아야 한다. 그래야 비로소 대화가 시작된다. 충조평판은 고통에 빠진 사람의 상황에서 고통은 제거하고 상황만 인식할 때 나오는 말이다. 고통 속 상황에서 고통을 제거하면 그 상황에 대한 팩트는 대부분이 유실된다.”

- 정혜신, <당신이 옳다>

우리가 고통에 빠진 누군가에게 하는 말의 대부분은 '충조평판'의 범주에 속할 때가 많다. 의도가 어떠했든 말이다.

(사실, “내 의도는 그게 아니었어”라는 말만큼 책임을 회피하고 본인의 부주의를 성찰하지 않는 이기적인 표현도 없다.)

충조평판의 폐해는 아래와 같다.

“알지 못하는 사람이 안다고 확신하여 기어이 던지는 말은 비수일 뿐이다.”

- 정혜신, <당신이 옳다>

무슨 말이라도 해줘야 할 것 같은 강박에 몇 마디 던진 후과가 이토록 참혹하다. 상대의 상황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한 채 내뱉는 '충조평판'은 비수가 될 뿐이다.

무언가 해줘야 한다는 조바심을 내려놓고 지금 그의 마음이 어떤지 물어봐야 한다.”

- 정혜신, <당신이 옳다>

그렇다. 상대의 ‘마음’에 더 집중해야 한다.

알량한 ‘충조평판’의 위험성을 인식하고, 무슨 조언이나 격려를 해줘야 할 것 같은 조급함을 내려놓고 말이다.

우리가 주고받는 말 중에 충조평판이 얼마나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지 돌이켜보자.

그 충조평판이 상대에게 어떻게 다가갔을지, 또 누군가의 충조평판이 내게 어떻게 다가왔는지. [논객닷컴=석혜탁] 

석혜탁  sbizconomy@daum.net

<저작권자 © 논객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매체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논객닷컴 | (03163)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12, 대일빌딩 1405호
대표전화 : 070-7728-8569 | 팩스 : 02-722-6500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종국
제호: 논객닷컴 | 등록번호 : 서울, 아 01778 | 등록일 2011년 9월 27일 | 발행일: 2011년 10월 1일 | 발행ㆍ편집인 : 권혁찬
Copyright © 2019 논객닷컴. All rights reserved.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