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백자 칼럼]

Ⓒ픽사베이

조국 사태로 요즘 트위터 등 SNS엔 진영논리의 글들로 시끌시끌합니다. 극대치에 이른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조국 어쩌구 저쩌구~’ ‘나경원이~’ ‘이해찬이~’ ‘황교안이~’ ‘검찰 쿠데타...’

드루킹이 나타났는지 갑자기 ‘법대로 조국임명’ ‘조국 사퇴하세요’같은 글귀가 실시간 인기검색어로 튀어 오르기도 합니다.

말(言)들의 전쟁터가 된 SNS엔 근거와 논리는 실종된채 니편 네편의 칼끝같은 말들만 난무합니다. ‘아무말 대잔치’에 ‘내맘대로 논리들’은 신통하리만치(?) 질기고도 치열합니다.

그런 SNS세상에서 모처럼 신선한 글을 하나 봤습니다.

“택배하는 사람입니다.
비가 오면 예전에도 말씀드린 것처럼 배송하는 상품박스가 젖어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물건 받으시는 고객님 입장에서 기분이 안좋을 수도 있는데, 조금은 양해부탁드려요.
대다수 기사들이 우산을 쓰고 배달하지 못하다 보니 박스가 비에 젖기도 하네요...”(트위터 글)

택배하시는 분이 태풍까지 북상한다 하니 이래저래 걱정이 돼 올린 글인듯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비오는 날엔 그럴 수 있겠네~ 우산도 못쓰고 무거운 종이박스들을 나르다 보면 비에 젖을 수 있지...”

충분히 이해 됐습니다. 부드러운 말투의 글엔 택배기사의 애환까지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그런저런 사정 모른 채 젖은 택배상자 받고 화내는 모습이 글 위에 자연스레 겹쳐졌습니다.

작금의 크고 작은 갈등들, 서로 조곤조곤 얘기하면 거리를 좀 좁힐 수는 없나...

역지사지(易地思之)란 말을 떠오르게 한 트위터 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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