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와 사진작가의 14,400km의 여정] 베를린(Berlin)3

무엇을 기원하는가

우리나라가 통일되면 ‘통일문’을 어디엔가 세울 것이다.
판문점이 될 확률이 높다.
그 문의 이름은 무엇일까?
위치와 이름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언제’이다.
과연 언제 통일이 될까? 

이 문은 개선문(凱旋門)이다.
가장 유명하기로는 프랑스 에투알 개선문(Triumphal Arch)이고
로마에 가면 콘스탄티누스 개선문(Arch of Constantine)이 있고
북한의 평양에도 개선문이 있으며, 한국 서울에도 비슷한 독립문이 있다.
그리고 베를린에는 브란덴부르크문(Brandenburg Gate)이 있다. 

그 위치와 역사, 의미, 건축 형태는 인터넷을 참조하되, 가장 중요한 문장은
“1989년 11월 약 10만여 명의 인파가 문 앞에 운집한 가운데 베를린 장벽이 허물어졌다”이다. 언젠가 우리나라도 “100만 명의 인파가 철책선 앞에 운집한 가운데 휴전선이 허물어졌다”라고 기록되기를! 

동·서독 통일의 상징이 된 베를린 브란덴부르크문. 그리고 맨 꼭대기에 놓인 마차를 끌고가는 승리의 여신 빅토리아 동상. 1791년 프로이센 제국의 개선문으로 만들어졌다. 만 30년 전인 1989년 11월, 10만여 명이 운집한 가운데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며 동·서독이 하나가 됐다. Ⓒ김인철
Ⓒ김인철

위대한 승리를 기념하다

독일은 1차대전에서도 패했고
2차대전에서도 패했다.
게르만족의 피에는 ‘전쟁’, ‘정복’, ‘침략’의 유전자가 어쩔 수 없이 흐르는 것일까?
만약
3번째 전쟁을 일으킨다면 승리할 수 있을까? 

세계사를 읽어보면 중세~근대는 영국과 프랑스의 대결 역사다. 그 외의 나라는 그다지 등장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잘 모르는 사실 하나는, 독일은 겨우 150년 전에 실제적으로 탄생했다는 사실이다.
비스마르크(Otto Eduard Leopold von Bismarck)라는 위대한 철혈(鐵血) 재상이 없었다면
독일의 역사는 매우 다르게 전개되었을 것이며, 대 전쟁이 일어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만약 그랬다면
현재 세계는 어떤 모습일까? 

베를린 승전기념탑(Berlin Victory Column)은 브란덴부르크 문에서 바라보인다.
프로이센의 독일 통일을 기념해 1873년에 세워졌다는데 하인리히 슈트라크스가 만들었다 하며.... 이런 쓸데없는 정보는 굳이 알 필요없다. 가서, 보고, 사진 한 장 찍고, 그 위에 올라가 베를린 시내를 휙- 굽어보면 된다. 

1945년 연합군의 공습으로 파괴된 브란덴부르크문. Ⓒ김인철
7월 31일 브란덴부르크문 앞에서 열린 ‘유라시아 친선특급 폐막 음악회’에서 조수미 씨가 한반도 통일을 기원하며 ‘그리운 금강산’을 열창했다. Ⓒ김인철
베를린 전승기념탑. 프로이센이 덴마크, 오스트리아, 프랑스와의 전쟁에서 승리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1873년에 세워졌다. 높이 69m로 맨 꼭대기에 황금 천사상이 있다. 285개 계단을 오르면 전망대에서 베를린 시내를 한눈에 굽어볼 수 있다. Ⓒ김인철
Ⓒ김인철

 

 김인철

 야생화 칼럼니스트

 전 서울신문 논설위원

 김호경

1997년 장편 <낯선 천국>으로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했다. 여러 편의 여행기를 비롯해 스크린 소설 <국제시장>, <명량>을 썼고, 2017년 장편 <삼남극장>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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