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범 한국타이어 대표 구속을 보며

[논객단상=권혁찬]

조현범 한국타이어 대표가 구속됐다는 소식입니다.

검찰은 그가 하청업체로부터 납품대가로 매달 수백만원씩 5억원 상당의 뒷돈을 챙기고 계열사 자금 2억여원을 빼돌려 횡령한 것으로 보고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였습니다.  서울지방국세청은 지난해 한국타이어를 상대로 특별세무조사를 벌여 그 내용을 지난 1월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검찰은 국세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서 차명계좌를 다수 발견해 개인비리 수사로 확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현범 대표는 조양래 한국테크놀로지그룹 회장의 차남이자, 이명박 전 대통령(MB)의 사위입니다. 그의 아버지 조양래 회장은 고 조홍제 효성그룹 창업주의 차남입니다.

조홍제 창업주는?

“30세 때 일본 호세이대학 독일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고향인 경남 함안의 군북면으로 돌아와 1945년까지 9년간 군북 금융조합장을 지냈다. 해방과 함께 가산을 정리하고 서울로 올라온 고 조홍제 회장은 자금부족을 겪고 있던 삼성물산 고 이병철 회장으로부터 자금지원 요청을 받고 1 천만환을 지원하면서 삼성의 경영에 참여했다. 고 조 회장은 삼성 이병철 회장의 친형인 이병각씨와 지기지우여서 두 사람은 이미 알고 지내던 터였다.이 동업으로 삼성물산은 내부관리를 담당한 이병철 사장, 외부 영업담당의 조홍제 부사장 체제를 이루어 6 · 25을 겪으면서도 날로 번창하여 오늘날 삼성그룹의 토대를 다졌다.

고 조회장의 장남인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과 삼성 고 이 회장의 차남인 고 이창희 전 새한미디어 회장이 함께 일본 와세다 대학에 유학하는 등 1950년대 후반까지 조 ·이 두 집안은 화목했다. 고 조 회장은 4.19가 나기 한달 전인 1960년 3월, 고 이 회장으로부터 동업청산 제의를 받아 명확히 재산분배에 합의하지 못한 채 1962년 9월 15년간의 동업을 청산,삼성을 떠났다. 삼성에서 같이 나온 10여명과 함께 56세의 늦은 나이에 ㈜효성물산을 창업했다...”(재벌과 가벌/서울경제신문 편저)

삼성과 결별한 고 조홍제 회장은 65년 울산에 동양나일론 공장을 지으면서 사업이 일취월장해 오늘날 효성그룹의 기초를 닦게 됩니다. 그룹 규모가 갖춰지자 70년대 초엔 2세, 3세에 대한 재산정리에도 착수합니다. 이때 주력기업인 효성물산과 동양나이론은 장남 조석래(현 효성그룹 명예회장)에게, 한국타이어는 차남 조양래, 대전피혁은 3남 조욱래에게 맡깁니다. ‘식구끼리라도 재산분배는 빠를수록 좋다’는 평소 지론에 따른 것이었습니다.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은 현준(효성 회장) 현문(변호사) 현상(효성 총괄사장) 등 3남을, 조양래 회장은 희경 희원 자매와 현식(한국타이어 부회장), 현범(한국타이어 대표) 2남을 뒀습니다.

효성가(家) 조현범 한국타이어 대표의 구속을 보도하는 언론들은 대체로 ‘MB사위 구속’이라 는 표현들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그가 재벌가 효성의 창업주 손자이자 조양래 한국테크놀로지그룹 회장의 아들이라는 점보다 ‘MB 사위’라는 점을 더 부각시키는 모습입니다.

조현범 대표 입장에선 자칫 ‘MB 죄질’의 영향까지 받는 게 아닌지,염려스럽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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