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MW 530i와 비교해도 손색없는 고성능

기아차 스팅어3.3=박종국기자

[오피니언타임스=박종국기자]기아차 스팅어는 세단문화에 익숙한 국내 소비자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차다.

스팅어는 세단과 정통 스포츠카의 중 Grand Tour차로 고속도로 등에서 고속으로 장거리 운전을 할 수 있도록 한 차량이다.

이런 GT계열의 차들은 대체로 국민소득 4만 달러 대의 나라 등에서 인기차종이다.지난해 스팅어의 국내 판매는 고작 5700대가 팔렸을 정도로 국내 소비자에겐 낯 설은 차다.

기자는 2020년형 스팅어 3300CC 풀옵션 모델을 시승했다. 첫 번째  생긴 외관이 현대차 G70하고는 확연히 달랐다. 스포츠의 냄새가 물씬 배어났다. 또 국산차에서는 볼 수 없는 유럽감각의 묘한 맛을 느끼게 한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자 차체가 세단보다 낮았다. 제네시스처럼 화려한 모습은 아니지만 고급지다. 또 운전에 집중할 수 있도록 배치가 깔끔했다.

스팅어 운전석=박종국기자


스팅어의 시동을 켜자 휘발유차 답지 않게 거친 소리를 냈다. 핸들감이 묵직하고 엑셀은 무게감이 느껴졌다. 370마력을 내는 3300CC 터보엔진 맞나란 의심을 잠시했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기우였다.

기자는 경춘고속도로로 차를 몬 뒤에 기어버튼을 스포츠 모드로 돌렸다. 그러자 운전석의 의자가 기자의 몸을 감싼다. 세단만 탔던 기자에게는 무척 낯선 느낌이다.

편안하고 물렁물렁한 쿠션을 생각하면 스팅어를 고르면 안 된다. 스팅어에 달린 미셀린 타이어의 두께는 거짓말을 보태 5-6센티 밖에 안돼 보인다.이 차는 고속주행과 그에 따른 차량의 안전성에 초점을 맞춰 만든 차다.

엑셀을 곧이어 중간까지 밟자 엔진은 잠시 숨고르기를 하더니 성난 맹수처럼 튀어 나갔다. 기아차의 설명서에 따르면 스팅어의 100km에 도달하는데 4.6초다.

스팅어의 기어변속은 에코,스마트,컴포트,스포츠 모드가 있다. 각각 미세한 차이는 있지만 스포츠 모드일 때가 가장 확실한 핸들감과 강한 차체감을 느끼게 한다. 혹자들은 스팅어의 쇼버가 단단해 운전에 피로가 느껴 질수 있다고 오해할 수 있지만 오히려 운전의 재미를 오롯이 느끼게 해준다.

스팅어의 진가는 국내소비자 보다는 100년의 자동차 문화를 갖고 있는 미국시장을 보면 금방알 수 있다. 지난해 스팅어는 미국에서 한해 1만 6806대가 판매 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제네시스 G70은 미국서 겨우180대가 팔렸을 뿐이다.

스팅어의 진면목은 곡선도로에서 확연하게 느낄수 있다. 고속으로 달려도 뒷바퀴의 안전성과 전체적인 균형감이 놀라울 정도로 정교하다.

경쟁차종인 BMW 530i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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