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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입냄새와 연관 질환 7가지[김대복 박사의 구취 의학 27]
김대복 | 승인 2019.12.09 13:28

[논객닷컴=김대복] 입냄새는 어른과 어린이를 가리지 않고 발생할까. 입냄새는 비교적 양심적이다. 어린이와 유아에게는 잘 나타나지 않는다. 특히 유아에게는 구취가 없는 게 자연스럽다. 주된 이유는 모유에 포함된 IgA 면역성분이다. 유아의 면역력을 강화하는 모유에는 호흡기 질병 예방에 좋은 IgA 면역성분이 우유 보다 32배나 많다. 이 성분은 입냄새 유발 박테리아 퇴치에 효능이 있다.

또 유아는 침 흘림을 계속한다. 대량으로 분비되는 타액은 박테리아 제거, 입안 청소, 소화 촉진 기능이 있다. 또한 영유아에게는 치아가 없다. 구취의 상당수는 충치 등 치아와 잇몸질환이다. 치아가 없는 아기에게는 음식찌꺼기나 플라크가 쌓이지 않는다. 그렇기에 유아나 어린이는 구취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영유아는 연약하지만 구취증 성인에게 나타나는 일반 질환은 별로 없다. 구취는 청소년과 어른의 고민으로 보는 게 맞다.

하지만 어린이도 어른의 질환에 그대로 노출될 수 있다. 영유아기를 벗어난 아이는 오장육부 발달이 불완전한 가운데 스트레스와 질환에 맞닥뜨릴 수 있다. 인간관계가 형성되고 사회관계가 많아지는 유치원과 초등학교 입학 무렵에는 다양한 친구들과 접촉한다. 이는 긍정과 부정의 양 모습으로 나타난다. 부정적인 측면에서는 어린이의 입냄새 발생비율이 높아지는 시기다.

이 무렵에는 외부에서 유입된 물질과 소화기 기능저하 가능성이 크다. 불결한 장난감이나 손을 빨 때 병원체가 침투해 감기 등의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오래된 감기, 특히 후비루가 동반된 코나 목 질환은 입냄새를 일으키기도 한다. 소아의 입냄새 유형은 크게 7가지로 볼 수 있다.

Ⓒ픽사베이

첫째, 아침의 구취다. 자고 일어나면 입냄새가 나는 경우다. 기상 직후의 구취는 지극히 자연스럽다. 밤에는 침 분비가 적기 때문이다. 그러나 낮에도 계속되면 생리적 구취가 아닌, 질환적 입냄새를 의심해야 한다.

둘째, 설태와 입냄새다. 아기나 어린이에게 설태가 짙고 두터우면서 냄새가 날 수 있다. 이 때 입안을 꼼꼼하게 닦고, 설태를 제거하면 대부분은 냄새가 나지 않는다. 그러나 설태가 계속 끼면서 냄새가 지속되면 건강체크를 해야 한다. 혀는 건강의 바로미터로 오장육부의 기능을 유추할 수 있다.

셋째, 치아 질환이다. 구강 위생이 열악하면 충치균이 서식해 입냄새가 날 수 있다. 유아에게는 엄마로부터 충치균이 옮겨가는 경우도 많다. 치아 질환성 입냄새는 텁텁하고 퀴퀴한 경향이다. 구강 위생이 좋지 않던 시절에는 유아나 소아의 구취도 치과적 질환이 많았다. 그러나 개인위생이 철저한 요즘에는 구강질환 비율은 계속 낮아지는 추세다.

넷째, 호흡기 질환이다. 어린이 입냄새의 상당부분은 호흡기 질환성이다. 어린이 호흡기는 성인에 비해 인후부가 길며 좁다. 연골도 약해 염증이 이물질에 의해 막힐 가능성이 있다. 이로 인해 감기에 수시로 노출될 수 있다. 또 알레르기성 만성 천식, 염증 범위가 넓은 폐렴, 감염성 질환인 결핵 등도 입냄새 요인이 될 수 있다.

다섯째, 편도염이다. 감기가 악화되면 편도선염 등이 발생할 수 있다, 편도 염증은 급성과 만성으로 나뉜다. 편도염은 편도결석의 원인이 된다. 편도결석은 고약한 입냄새를 유발한다. 음식물 찌꺼기와 탈락 세포가 편도의 작은 구멍에 쌓이면 세균이 침투해 쌀알 크기의 노란 알갱이가 만들어진다.

여섯째, 비염과 축농증이다. 어린이는 코 질환에 자주 걸릴 수 있다. 비염이나 축농증이 만성으로 진행되면 콧물을 삼키게 된다. 또 자연스럽게 목 뒤로 넘어가는 증상이 생긴다. 이때 목에 세균이 증식해 냄새로 이어질 수 있다. 입을 벌리고 잠을 자거나 구강 호흡을 하는 아이는 입마름으로 인해 미생물 증식이 쉽게 된다. 이비인후과적 구취는 비릿내 경향이 있다. 진료 경험상 비강, 구강의 콧물과 가래로 인한 구취가 늘고 있다.

일곱째, 소화기 질환이다. 어린이는 장난감이나 손을 자주 빨 수 있다. 이 경우 병원균이 입으로 침투해 감기는 물론이고 소화력 약화를 가져올 수 있다. 위장 기능이 떨어지면 방귀 횟수가 잦고 냄새가 심할 수 있다. 위와 장에서 음식물이 오래 머물면서 부패가 진행돼 입냄새가 나는 경우가 있다. 위장질환 구취는 여느 입냄새에 비해 역겨운 경향이다. 그러나 어린이에게 위장 장애에 의한 구취 비율은 높지는 않다.

어린이 구취 치료는 어른에 비해 쉬운 편은 아니다. 동의보감 소아편에는 ‘10명의 남자 치료가 1명의 여성 치료 보다 쉽다. 10명의 부인 치료가 1명의 소아 치료 보다 쉽다’는 구절이 있다. 이는 아기와 어린이 치료의 어려움을 말한다. 구취를 비롯해 잔병치레가 많은 어린이의 치료는 소화기관 이상 여부를 우선 확인하는 게 좋다. 동의보감에는 아기를 잘 키우는 10가지 방법인 ‘양자십법(養子十法)’이 소개돼 있다. 이중 어린이 구취와 연관된 게 따뜻한 음식과 타액이다.

먼저, 소아에게는 따뜻한 음식 섭취를 권유했다. 따뜻한 음식은 위와 장의 부담을 덜어 소화를 잘 되게 한다. 소화 기능이 좋으면 위장질환에 의한 입냄새 가능성은 사라진다.

다음, 침 흘림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도록 했다. 소아는 성인과 달리 많은 침을 분비한다. 그렇기에 입 밖으로 침이 흘러도 이상할 것이 없다. 다만 유치원에 들어갈 때까지도 침을 흘린다면 비위가 약할 수 있음을 생각해야 한다.

아기와 어린이에게 구취가 발생하면 소화기능 강화 등 면역력 강화 처방을 하는 게 좋다. 또 호흡기계 문제, 소화기계 문제, 전신적인 발육 및 심리적 문제도 살펴야 한다. 치료 방법은 성인과 비슷하다. 다만 성장 중으로 미완성인 어린이 상태를 고려하여 용법과 용량에 극히 신경써야 한다. 경험 많은 한의사는 소화기, 호흡기 계통 등 소아의 체질에 따른 세분화한 처방으로 면역력을 증진시킨다.

 김대복

한의학 박사로 혜은당클린한의원장이다. 주요 논문과 저서에는 '구취환자 469례에 대한 후향적 연구', ‘입냄새 한 달이면 치료된다’, ‘오후 3시의 입냄새’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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