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시형의 비틀어보기]

‘삼성도 까딱하면 10년 전 구멍가게 수준으로 돌아갈 수 있다.’ 

지금으로부터 9년 전, 이건희 삼성 회장의 이해할 수 없는 발언이다. 당시로서도 글로벌 브랜드 가치 19위를 기록하던 삼성이었기에 더욱 그랬다. 그리고 2019년 현재, 삼성은 브랜드 가치 531억 달러(약 63조 원)를 달성하며, 포브스에서 발표한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브랜드’ 7위에 당당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 회장의 지난 발언은 단순한 기우에 불과했던 것일까. 

우선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렇지 않다.

실제로 기업들의 수명은 점차 짧아지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에 따르면 1935년 당시 기업의 평균수명은 90년이었지만, 1975년에는 30년, 1995년에는 22년으로 감소했으며, 현재는 15년 이하로 책정하고 있다. 주 요인으로는 이전과는 다른 급격한 경영환경 변화를 꼽고 있다. 그러나 빠르게 변하는 환경이 꼭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우리가 이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도 얼마든지 있다. 위기의 이면에는 언제나 기회가 있는 법이니까. 하지만 우리는 그전에 자신의 비즈니스 마인드부터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비즈니스 마인드’라고 하면 곧장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는가. 쉽지 않다. 일단 용어부터가 너무 어렵다. 우리말로 경영철학 정도로 옮겨 놓더라도 어렵기는 매한가지다. 하지만 이 말이 담은 의미는 꽤나 단순하다. 일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를 말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어떠한 일을 할 때 드러나는 본인의 성향과도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 

우리는 기본적으로 농부의 뇌를 가지고 태어난다. 현대에는 농경 인구가 많지 않지만, 지난 몇 천 년 동안 열심히 농사를 지어온 결과다. 농부의 마인드는 쉽게 만족하고, 반복하고, 수동적이다. 한 번의 성공에 안주하며, 성공의 일부만 변형해서 되풀이하고, 그저 때가 오기를 기다린다.

반면 대척점에 있는 사냥꾼의 마인드는 다르다. 사냥꾼은 쉽게 만족할 줄 모른다. 또한 호기심이 많으며, 늘 새로운 무언가를 위해 기꺼이 모든 걸 내던질 준비가 되어있다. 

아무리 농부의 두뇌를 타고 났다지만, 우리는 발 빠르게 움직이는 현대를 살아가야 한다. 이는 어쩔 수 없는 숙명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잘 살아가야 한다. 예로부터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고 했다. 이런 시류에 도태되지 않기 위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다름 아닌 사냥꾼의 지혜가 아닐까. [오피니언타임스=우달] 

 우달

우리가 자칫 흘려보낸 것들에 대해 쓰겠습니다.
그 누구도 스스로 모르는 걸 사랑할 수는 없는 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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