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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두산그룹 해체위기...광고보다 사람이 먼저입니다그룹 생존 급한데 신문 광고에 거시경제 훈수는 부적절
박종국 기자 | 승인 2020.05.21 09:34
두산그룹 로고=두산
[논객닷컴=박종국기자] 124년 역사를 자랑하는 두산그룹이 벼랑 끝에 섰습니다. 두산인프라코어(지분 36.27%), 두산건설(100%), 두산큐벡스(32.07%), 두산메카텍(100%), 오성파워오엔엠(100%) 등을 거느린 중간 지주사 두산중공업이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맞아서죠.

연결기준 재무제표를 보면 두산중공업은 2014년부터 적자를 이어온 데다 올 1분기엔 3714억원이 넘는 순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올 1분기 기준 결손금만 1조4000억여원입니다.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단기차입금은 4조2500억여원에 달하구요.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을 비롯한 수뇌부는 KDB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으로부터 2조4000억원을 지원받는 등 살아남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3조원 규모 자구안도 준비 중이죠. 그런데 일각에선 생존 노력에 어울리지 않는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보죠. 두산그룹이 심각한 곤경에 처했는데도 두산인프라코어, 두산밥캣은 주요 일간지에 광고를 하고 있습니다. 신입사원마저 명예퇴직을 받는 두산그룹 상황에서 기업이미지광고는 생뚱맞습니다.

한 두산 관계자는 “그룹은 엉망인데 두산인프라나코어나 두산밥캣의 광고비는 펑펑 쓰는 현실이 이해가 안 간다”고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또 있습니다. 지난해 말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회장 겸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은 대한상의 출입기자단과의 신년 인터뷰에서 눈물을 보였죠. 그는 한국 경제의 역동성 저하를 걱정하며 낡은 법과 제도를 개혁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좋은 말입니다.

다만 일부 두산 임직원은 박용만 회장의 충정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이들은 두산그룹의 생존이 시급한데 무슨 한국 경제의 역동성 저하를 논하냐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박용만 회장은 박정원 회장의 숙부인 데다 2012~2016년 두산 회장을 지냈습니다. 경영난을 대비하지 못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단 의미죠.

한 두산 관계자는 “이번 위기는 대외적 요인이 크지만 오너 일가의 무책임한 경영도 한 몫 했다”고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이 두산중공업을 옥죄었지만 박정원 회장과 박용만 회장 등도 잘한 게 없다는 뜻이죠. 이런 상황에서 오너 일가가 임직원들의 신망을 되찾으려면 앞장서서 고난을 헤쳐나가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겁니다.

두산그룹 광고문구처럼 사람이 먼저가 돼야합니다. 광고가 먼저가 아니라요!
 

박종국 기자  parkfran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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