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타임스=신재훈]

이국적인 제주의 풍광@신재훈

앞의 글에서 버킷리스트 작성이 가져다 준 좋은 점들을 다음과 같이 언급했었다.

-리스트를 작성하는 동안 새로운 꿈을 꾸게 한다.

-꿈꾸고 계획하고 실천하는 과정 자체가 즐겁고 보람 있다.

-작은 것을 이루고 난 후에도 큰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

-리스트 작성, 계획 수립과 준비만으로도 충분히 즐겁고 시간이 잘 간다.

-버킷리스트를 작성하는 동안 나 자신에 대해 깊이 성찰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또한 그 과정에서 “내가 정말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서도 깨달을 수 있다.

이번 글에서는 나의 주요 버킷리스트에 대한 소개와 함께 어떻게 준비하고 실천하고 있는가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까지도 이야기 할 것이다.

이 글을 통해 더 많은 은퇴인들이 좀 더 일찍 버킷리스트를 작성하고 준비하고 실천함으로써 즐겁고 행복한 일상을 보내기 바란다. 내가 남들보다 비교적 이른 시기에 은퇴와 버킷리스트에 관한 관심을 가지고 준비했던 것은 기본적으로 은퇴에 대한 생각이 달랐기 때문일 것이다. 은퇴 후 즐겁고 행복한 노후를 보내는 서구 선진국 은퇴자들의 생활방식에 대한 막연한 동경 때문이었을지도 모른다.

내가 생각하는 은퇴는 사회적으로 더 이상 쓸모없다는 의미의 용도폐기가 아니라 열심히 일했고 충분히 가족과 사회에 기여한 것에 대해 자기 자신에게 주는 일종의 포상이다. 나는 직장 초년시절부터 50살까지 열심히 일하고 남들보다 이른 나이에 은퇴해서 선진국 은퇴자들처럼 세계일주도 하고 일하는 동안 하지 못했던 많은 것들을 다 해보자는 결심을 했었다. 또한 나의 캐릭터, 성향으로 인해 남들보다 쉽게 그리고 적극적으로 은퇴와 버킷리스트에 대해 준비할 수 있었다.내가 인생의 모토로 삼고 있는 아래의 말들이 나의 성향을 단적으로 말해 준다.

Carpe diem (현재에 집중하고 현재를 즐겨라)

Now or never (지금이 아니면 결코 할 수 없으니 미루지 말고 지금 당장 해보라)

Yolo (오직 한번 사는 인생이니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살라)

은퇴 전 작성했던 버킷리스트의 주요 내용들은 어쩌면 나의 인생 모토를 실현하기 위한 실천 강령의 성격이 강하다.

1.따뜻한 남쪽 해안 도시에서 일상을 여행하듯 살기                                                  

2.해외 및 국내 휴양지에서 현지인처럼 몇 달간 살아보기

3.가급적 많은 취미 즐기기: 락밴드/사진 찍기/ 전시 및 공연 관람/글쓰기 등 문화활동/골프/캠핑/ 스킨스쿠버/ 서핑 등 레져                                                                    

4.꾸준한 운동과 식단관리로 건강하고 멋진 몸 만들고 유지하기

5.과거에 대한 후회, 미래에 대한 걱정 대신 현재에 집중하고 현재를 즐기기

은퇴 후 서울을 떠나 부산에 온 이후 리스트의 거의 모든 것들을 실천하고 있는 중이다.

@신재훈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새로운 두 가지가 나의 버킷리스트에 추가되었다.그 중 하나는 내년 쯤 더 나이 들기 전에 제주에서 살아 보는 것이다.단순히 제주에 살아보는 것이 아니라 제주를 더 많이 제대로 알고 느끼고 충분히 즐기기 위해서는 조금이라도 일찍, 더 건강할 때 가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 때문이다.

@신재훈

 제주에 살면서 꼭 하고 싶은 두 가지 목표도 이미 정했다. 첫째는 올레코스 완주다. 물론 제주에 산다면 매일 올레길 어딘가를 걷고 있을 테지만, 그래도 완주라는 목표를 세우는 것이 제주를 더 많이 더 깊이 알게 해줄 뿐만 아니라 더 큰 성취감을 줄 것이기 때문이다.  

둘째는 100개 이상의 오름에 오르는 것이다.처음에는 300개 이상 되는 제주의 모든 오름을 오르는 것이 목표였으나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생각, 그리고 즐겁게 살려고 간 제주에서 목표 자체가 큰 부담을 주어 즐겁지 않다면 주객이 전도될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 현실과 타협하여 목표를 수정하였다.

유럽 테마여행 길에서 @신재훈

나의 버킷리스트에 추가 된 또 다른 하나는 유럽의 유명 박물관, 미술관을 제대로 보기 위한 테마 여행을 하는 것이다.

미술관과 박물관은 주요 유적지, 건축물들과는 달리 신경 써서 하나하나 다 보려면 시간이 제법 걸린다. 또한 제대로 감상하려면 많은 공부와 준비가 필요하다. 작품뿐만 아니라 화가에 대한 지식, 작품의 배경이 되는 정치, 역사, 문화, 경제, 사회적 환경 및 맥락까지도 알아야 한다.유홍준 선생의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특히 미술관 박물관은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느끼고, 느끼는 만큼 감동하기 때문이다.     

@신재훈

지난 유럽 여행에서도 주요 유적지와 건축물들에 대해 미리 공부한 것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처음 와본 유적지가 마치 여러 번 와 본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말이다.그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에는 서양 역사, 서양 미술사, 주요 화가의 생애 및 대표작품 그리고 유럽 주요 박물관 미술관에 소장된 작품에 대한 공부를 하고 있다.   

@신재훈

계획과 준비만으로도 기대와 설렘, 그리고 많은 것을 알게 되는 즐거움이 있다. 우리는 현실 속에서 살지만, 때로는 꿈을 꾸며 사는 것도 필요하다.그러한 꿈을 꾸는 슬기로운 방법이 바로 버킷리스트가 아닌가 한다.

    신재훈

    BMA전략컨설팅 대표(중소기업 컨설팅 및 자문)

    전 벨컴(종근당계열 광고회사)본부장

    전 블랙야크 마케팅 총괄임원(C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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