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레이더 물탱크 등 추가 비용만 40억원

수리온헬기=오피니언타임스

[오피니언타임스=박종국기자]대한민국의 헬기 보유대수는 세계6위권이다. 산림청 등 정부기관121대, 육군 등 군대 780여대를 보유해 900여대에 이른다.  2013년 국산헬기 수리온이 나오기 전까지는 미국과 유럽제가 독식했다.

수리온 헬기개발에는  1조 2000억원의 비용이 투자됐고 국내250여 업체가 참여했다.  엔진과 기어박스만 뺀 항전,레이더 등 60%이상이 국산이다.

8월말 기준 수리온 헬기는 산림청 등 정부기관16대와 육군,해병대 등에 150대가 공급됐다.

초창기 수리온 헬기는 프랑스 회사가 공급한 로터의 문제로 추락사고가 발생해 성능에 문제가 있다는 비판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후 수리온 헬기는 꾸준한 성능개량과 안전성 개선을 통해 동일 가격대 기종과 견주어도 전혀 손색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항공업계는 가격,성능 면에서 수리온은 유럽 레오나르도 사의 AW139와는 탑재량과 제자리 비행 능력 등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갖고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국내 항공 에이전트 관계자는 “ 현대차의 신형 그랜저 풀옵션차량과 깡통 외산 차량의 비교와 비슷하다”라며 “그만큼 수리온헬기가 구조,화재,인명구조 등의 장비와 항전장비가 풀옵션임에도 가격은 외산과 같아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내 일부 전남,전북,전라도 광주 등의 소방본부에서는 수리온 헬기가 입찰도 못하는 희한한 일어 벌어졌다.

지난해 전남소방본부는 헬기에 주회전익 거리측정장비를 별도로 탑재한 기종만 입찰자로 선정했다. 이는 레오나르도사의 AW139기종에만 별도로 장착된 장비다. 수리온헬기는 통합 항전장비가 구비돼 별도의 주회전익 거리측정 장비가 장치가 필요 없다.

이상한 점은 이것만이 아니다. 지난해 전남 소방청이 구입한 AW139 기종은 산불진압 물탱크, 에어컨, 방빙, 기상레이더, 해상위치추적기 등이 없는 기체지만 가격은 수리온과 동일한 230억원이다.

업계에 따르면 전남 소방본부가 앞으로 이들 장비등을 구입하려면 40억원이 넘는 돈이 들거란 분석이다.

문제는 이것만이 아니다. 정부기관의 보유헬기 대부분이 5년 이상 된 기체여서 정비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국정감사자료에 따르면 외산헬기 17대( 5개 기종)의 운용유지비가 342억원 발생했지만 수리온헬기는 99억원에 불과했다.

항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 외산헬기는 수리비가  몇배는 든다. 또 수리기간도 오래 걸리는 구조다” 라며 “ 정부가 헬기 구입 등을 일원화해 해당 기종을 선정해야 예산 낭비와 운영의 효율성을 높일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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