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복 박사의 구취 의학<66>

코로나19 시대 목 이물감 매핵기가 심해지는 이유

[오피니언타임스=김대복] 스트레스가 심하면 목이물감이 발생한다? 이 같은 가설은 참일 개연성이 높다. 목이물감과 스트레스는 밀접한 관계에 있기 때문이다. 목이물감이 있는 사람은 코로나19 감염증 시대가 더 힘들다. 목이물감은 목에 무엇이 걸린 듯한 느낌이다. 실제 목에 병변 등의 이상이 있는 경우도 있고, 내시경으로 관찰해도 아무런 이상이 없는 경우도 있다.

사진=픽사베이

목에 염증 등의 이상이 관찰되면 원인을 알기에 치료 방법도 찾을 수 있다. 반면 다양한 검사를 해도 목에 이상이 없는 경우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편함이 지속돼 습관적으로 “흠흠”거리고, 마른기침을 하고, 때로는 말을 할 때 갑자기 목이 막혀서 고통스러운 상황에 직면하기도 한다.

이 경우 코로나19로 잔뜩 예민해진 사람들에게 불편함을 줄 수도 있다. 마른기침이 계속되면 주위의 따가운 시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스스로 발열체크 등으로 이상 없음을 확인하지만 시대 상황과 연계해 부담은 가중될 수밖에 없다.

코로나19의 장기화는 많은 사람에게 극심한 스트레스로 작용한다. 경제 사회 생활 위축과 함께 언제 종식될지 모르는 불안감의 장기화는 마음을 갈수록 옥조인다. 스트레스는 필연적으로 몸에 악영향을 끼친다. 그 중의 하나가 매핵기(梅核氣) 증상이다. 한의학에서는 뱉어도 뱉어지지 않고 삼켜도 삼켜지지 않는 목이물감을 매핵기로 표현한다.

청나라의 의서인 의종금감(醫宗金鑑)에서는 매핵기 원인을 외부 감염과 스트레스로 파악했다. 원나라의 의사인 위역림은 “칠정(七情)으로 기가 뭉치면 담이 생겨서 매화씨나 솜뭉치로 목구멍을 막은 듯한 느낌이 든다. 이것은 뱉어도 뱉어지지 않고, 삼켜도 삼켜지지 않는다. 이로 인해 숨이 끊어질 듯한 증상이 나타나거나 음식을 먹지 못한다”고 했다. 히스테리의 한 종류인 칠정(七情)은 희(喜) 로(怒) 우(憂) 사(思) 비(悲) 공(恐) 경(驚)으로 심적 충격을 받은 결과다.

매핵기는 육체노동을 하는 사람보다는 정신노동을 하는 사람에게 빈도가 높다. 위역림의 진단처럼 사람의 감정이나 스트레스인 칠정의 변화에서 기인하는 질환이기 때문이다. 전통적으로 생각이 많은 화이트칼라, 수험생, 영업직 발병률이 여느 직업군에 비해 높은 편이다. 요즘에는 너나 할 것 없이 코로나19로 인한 스트레스에 직면했기에 모든 사람에게 발병 위험이 높다. 코로나19 위험 질환이라고 할 수 있다.

​매핵기와 비슷한 질환이 시인(尸咽)과 곡적(穀賊)이다. 동의보감에 의하면 시인은 음양 부조화로 비장과 폐장이 막혀서 독기가 잘 통하지 않은 게 원인이다. 이로 인해 시충(尸蟲)이 후두를 파먹어 나타나는 가렵고 아픈 증상이다. 곡적은 목이 붓고 쑤시는 증상이다.

매핵기 증상이 보이면 화를 내거나 찬 음식을 먹는 것은 좋지 않다. 화를 내면 간기가 뭉쳐서 목을 통해 두뇌로 상승, 매핵기 증상을 악화시킨다. 찬 음식은 목을 딱딱하고 굳어지게 한다. 치료 방법은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이다. 심신 안정 한약에는 가미사칠탕(加味四七湯), 교감단(交感丹), 진피탕(陳皮湯) 등이 있다.

세부 약재로는 중추신경과 교감신경, 골격근 마비를 개선하는 모려를 비롯하여 심장과 소화기관 및 신경계를 개선하는 산조인 등이 처방된다. 해울과 통기 작용이 있는 모려와 산조인 등 20여 가지 주요 약재로 구성된 해울통기탕도 치료효과를 높인다.

 

 김대복

 한의학 박사로 혜은당클린한의원장이다. 주요 논문과   저서에는 '구취환자 469례에 대한 후향적 연구', ‘입냄새 한 달이면 치료된다’, ‘오후 3시의 입냄새’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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