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훈 슬기로운 은퇴생활연구소장

[오피니언타임스=신재훈]    과거를 후회의 대상이 아닌 보다 유익한 쪽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그 방법은 쓰레기 분리수거처럼 과거의 기억 중 부정적이고 유쾌하지 못했던 것들은 폐기하고 즐겁고 행복했던 기억만을 선택해서 재활용하는 것이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과거의 행복했던 기억인 추억을 재활용하는 것이다.

추억의 재활용은 이미 검증 된 확실한 방법을 다시 사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러한 추억의 재활용이 행복을 느끼는데 효과가 큰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따라서 과거 나에게 행복을 주었던 것은 현재 나에게도 행복을 줄 가능성이 매우 높다.둘째 과거 행복을 주었던 검증된 방법이 주는 현재의 행복에 과거의 행복했던 기억이 더해져 행복이 더 커지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현재와 과거의 행복 시너지라 할 수 있다. 이렇듯 행복 시너지를 만들 수 있는 추억을 추천하면 다음과 같다.

사진=픽사베이
  1. 소풍의 추억

어린 시절 우리를 가장 행복하게 했던 이벤트인 소풍의 추억을 재활용하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소풍을 떠올리게 만드는 소품의 활용이다. 굳이 어렸을 때 입었던 교복까지 준비할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최소한의 소품을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한 소품은 우리를 아름다운 과거의 추억 속으로 데려다 줄 타임머신이다.

소풍의 기분을 느끼게 하는 대표적인 소품은 김밥, 칠땡사이다, 삶은 계란이다. 물론 어릴 적 소풍 때마다 부럽게 쳐다 보며 군침만 흘렸던, 부자 집 애들이 주로 싸오던 바나나와 미제 과일 통조림이 있으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소품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소풍 장소다.  어린 시절 소풍 장소와 유사한 특징인 도심을 벗어난 한적하고, 자연이 함께하고, 무엇보다 도시락 까먹는 것이 어색하지 않은 곳이면 오케이다.나의 경우 집에서 칠땡사이다, 삶은 계란, 과일을 배낭에 담아 나온다.  가는 길에 시장에 들러 김밥을 사서 해운대에 있는 대천공원으로 간다. 소풍을 위한 소품과 장소의 완벽한 조합이다.

가끔은 김밥뿐 아니라 떡볶이, 오뎅을 추가하며 약간의 변화를 주기도 한다. 소풍의 추억을 재활용 하는 것의 좋은 점은 일상적인 외식에 비해 추억이 더해져 더 즐겁고, 더 맛있고, 적당한 산책이나 운동으로 소화도 더 잘되고, 식사비까지 절약되는 일석사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사진=픽사베이
  1. 특별한 여행의 추억

사람마다 생각만 해도 짜릿하고 기분 좋아지는 특별한 여행이 있을 것이다.  첫 사랑 그녀와 처음 갔던 무박 2일 해돋이 여행, 대학시절 다녀온 힘들고 고생스러웠던 유럽 배낭여행, 신혼여행 등이 그것이다. 이런 여행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을 선택해서 그곳으로 여행을 다시 가는 것이다.  첫사랑 그녀와 갔었던 동해 해돋이 여행을 다시 가는 것도 방법일 수 있다. 물론 첫사랑의 그녀 대신 와이프와 함께 가야 하지만 말이다.

대학시절 몇 달 동안 알바를 하며 모은 돈으로 왕복 항공권과 유레일패스 그리고 배낭 하나 딸랑 둘러 메고 떠났던 유럽 배낭여행의 코스를 그대로 가는 것도 방법일 수 있다.  충분한 경제적 여유가 있더라도 가급적 그때와 같은 숙소와 같은 코스로 가볼 것을 권한다. 같은 장소 같은 코스가 주는 동질감이 그때의 기억을 더 생생하게 느끼게 할 뿐만 아니라 다시 그때로 돌아가 대학생이 되었다는 착각을 만끽하게 해 줄지도 모르니 말이다.

나의 경우 가장 기억에 남는 추억 여행은 결혼 10주년 기념으로 다녀온 어게인 웨딩 여행이다. 결혼 기념일 여행이라는 용어 대신 어게인 웨딩 여행으로 표현한 이유는 신혼여행과 똑같이 결혼식과 여행이 결합된 여행이었기 때문이다.

차이가 있다면 10년의 나이 차이와 결혼식을 한국에서 했느냐 발리 현지에서 했느냐 정도다.처음에는 단순한 결혼기념일 여행이었으나 장동건, 고소영 커플이 신혼여행을 다녀와서 유명해진발리 불가리 풀빌라의 아름다운 바다와 선셋 그리고 웨딩채플의 유혹에 못 이겨 계획에 없던 현지 결혼식을 한 것이다.

물론 정식 결혼식은 아니고 턱시도와 드레스를 빌려 입고 웨딩사진을 찍는 것이지만 말이다.이 글의 결론이다. 우연찮게도 우리의 추억 중 많은 것이 여행과 관련이 있다. 현재의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는 최고의 활동도 여행이고, 미래의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는 최고의 활동도 여행일 것이다.

현재의 행복을 위해, 그리고 미래를 행복하게 해줄 추억을 만들기 위해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기회 있을 때마다 여행하는 것이다.

 

    신재훈

    BMA전략컨설팅 대표(중소기업 컨설팅 및 자문)

    전 벨컴(종근당계열 광고회사)본부장

    전 블랙야크 마케팅 총괄임원(CMO)

오피니언타임스은 다양한 의견과 자유로운 논쟁이 오고가는 열린 광장입니다. 본 칼럼은 필자 개인 의견으로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칼럼으로 세상을 바꾼다.
논객닷컴은 다양한 의견과 자유로운 논쟁이 오고가는 열린 광장입니다.
본 칼럼은 필자 개인 의견으로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반론(nongaek34567@daum.net)도 보장합니다.
저작권자 © 논객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