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석의 워싱턴 행간읽기 5

(사진 설명. 일리애나 로스 레티넌(왼쪽 두 번째)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이 24일 워싱턴DC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 채택 5주년 기념행사’에서 김동석(〃 다섯 번째) 시민참여센터 상임이사에게 감사패를 전달하면서 일본군 위안부였던 김복동(〃 세 번째), 이용수(〃 네 번째) 할머니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일본군 위안부는 과거에 발생했던 역사적 사건이 아니라 현재에도 진행 중인 인간 권리 침해의 문제입니다.”

일리애나 로스 레티넌(플로리다)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은 24일 오후 워싱턴 미 의사당 하원 방문자센터 215호실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 채택 5주년 기념행사’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인권 침해의 대표적 사례라고 강조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그동안 국내에서는 조금씩 ‘잊혀 가는’ 측면이 없지 않았지만 최근 미국에서는 인간의 기본권리가 말살당한 사건으로 부각되면서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한국과 일본 양국 정부 간의 문제로 생각하고 애써 거리를 뒀던 미 정계의 인식도 바뀌어 나가는 분위기다.

미국의 한인단체인 시민참여센터(대표 김동찬)가 주최한 이날 행사에는 전미유색인종지위향상협의회(NAACP)와 앰네스티인터내셔널을 비롯해 홀로코스트 관련 단체, 인도와 중국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미 정계에서는 공화당 소속인 레티넌 위원장을 비롯해 민주당의 빌 패스크렐(뉴저지) 하원의원, 마이클 혼다(캘리포니아) 하원의원과 에니 팔레오마베가(미국령 사모아) 의원 등 모두 4명의 의원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이날 레티넌 위원장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에 끌려간 여성들은 성노예(sex slave) 역할을 했다”면서 “일본군 위안부는 인간 권리에 대한 기본적인 이슈로, 인간 특히 여성에 대한 권리를 짓밟은 전쟁범죄”라고 밝혔다.
 
혼다 의원은 “미 하원에서 일본군 위안부 결의안이 채택된 지 5년이 됐고 9개 국가에서 비슷한 결의안이 채택됐다”면서 “일본 정부가 사죄하기까지 앞으로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계 3세인 혼다 의원은 지난 2007년 7월30일 미 하원의 결의안 채택 당시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그는 한국을 방문해 위안부 할머니들을 찾아 위로를 전했을 정도로 위안부 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있다. 패스크렐 의원은 “위안부 결의안을 어떤 일이 있어도 지켜내겠다”고 약속해 박수를 받았다.

이날 행사에는 일본군 위안부였던 김복동(87), 이용수(83) 할머니가 참석해 참상을 고발했다. 이 할머니는 “일본군의 만행에 대해 일본 정부는 사죄해야 한다”면서 “미국이 큰 목소리로 문제를 제기해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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