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타임스= 칼럼니스트   신영준]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와 바이든이 각축을 벌였다. 개표 후반에도 유지된 근소한 격차에 두 당선자 모두 승리를 주장하는 연설을 하는 등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결국 결과는 7535만 표(50.5%)로 바이든이 선거인단 과반을 확보하며 승리를 확실시 했다.

이번 대선에서 많은 기록들이 나왔는데 최고령 대통령, 역대최고 사전투표율, 최다득표 승리·패배, 최초의 여성부통령 등이 있었다. 개인적으로 그중에 제일 재미있는 기록은 트럼프가 124년 만에 처음으로  선거결과에 불복한 대통령이 되었다는 것이다.

전 세계에서 뜨거운 감자였던 ‘#Black Lives Matter(BLM)’운동과 미국에서 코로나19의 대응으로 마스크를 착용해야하는 지 여부가 끝까지 대립되었다. 트럼프는 BLM운동과 마스크 미착용에서 모두 좋을 것이 없어 보였지만 놀라울 정도로 선전하지 않았나싶다.

그만큼 미국 내에서 분열이 심하다고 느껴지기도 한다. 승복을 하지 않음은 미국에선 124년 만에 처음이라고 하지만 어쩐지 어색하지 않은 건 기분 탓이 아니다. 우리나라의 19대 대선결과를 놓고 어떤 무리의 부정선거 의혹제기와 같은 일들에 너무 익숙해져서 인 것 같다. 그리고 정말 트럼프스러운 행동이지 않은가. 그래, 트럼프라면 그러고도 남지.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가야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이형기 시인의 ‘낙화’ 중-

 

 

뒷모습이 아주 아름답지 않은 자들은 결국엔 혼자서 떠난다. 트럼프의 아내 멜라니아와 공화당 내부에서도 불복을 비판 하는 움직임이 보인다. 이렇게 계속 밀고나간다면 트럼프는 기각된 고소장을 넣은 뚱뚱한 백팩을 매고 혼자 떠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아주 사소한 결정에서부터 아주 중대한 결정에 이르기까지 결과에 승복하지 않음은 대부분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그래서 변화는 항상 힘들고 저항하는 자들은 항상 거세다.

 때로는 부당한 결과를 받아들이기 싫을 수 있지만 반사이익을 누리는 무리에선 합당한 결과이기에 뭐가 옳은 지에 대해서 쉽게 속단하기가 힘들다. 하지만 미 대선은 그 긴 역사가 말해주 듯 결과에 승복하는 것이 민주주의와 힘들게 이룩한 USA(미합중국)을 지킬 수 있는 일이다.

많은 일들이 벌어지고 여러 이익들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무엇이 옳고 그른지 판단하기가 너무 힘들어졌다. 최근 나는 지방의 독립문예지 편집위원에 참여하게 되었는데 몇몇 무리의 젊은 작가들이 문제를 제기했다.

청탁작가와 투고작가의 원고료 차등지급과 홍보에 사용된 몇몇 표현들 편집위원의 노동의 대가에 대한 보상 등에 대해서 공격적인 담론제기가 시작되었고 결론적으로는 문제가 없는 사안들이고 사실 확인도 없이 문제제기를 한 것이다. 공론화 되었기에 입장을 표명하고 공개사과를 요구하며 사태는 일단락되었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문단의 불합리를 타파하겠다는 신념은 너무나 분명하고 공감이 갔지만 발화하는 방식이 성급하고 폭력적이었다고 생각한다. 앞서 말했듯 문제를 제기하는 이들의 길은 험하고 거세기에 항상 날이 선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진정한 진보와 공정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서는 날이 선 검이 지나가면 불러올 결과를 신중하게 생각해야한다. 나아가기 위해 기꺼이 나서서 행동하는 것에 대해 무조건적인 동의와 지지를 보낸다. 하지만 폭력을 없애기 위해 행해지는 성급하고 무분별한 폭력 행위에는 반대한다. 트럼프는 골프장으로 팩트체크 없는 비난과 트집은 다시 뇌 속으로...

 it’s time to go 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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