칫솔모 전문업체 비비씨 공모가(3만700원) 대비 36% 퀀타매트릭스 13.7% 원방테크13.6% 젠큐릭스 33.9% ↓

서울 을지로 미래에셋빌딩=연합뉴스 유튜브 뉴스 영상캡쳐
서울 을지로 미래에셋빌딩=연합뉴스 TV유튜브 뉴스 영상캡쳐

 

[오피니언타임스=최진우 전문칼럼니스트] 미래에셋대우가 공모주 시장에서 투자자들 사이에 ‘미운오리새끼’로 낙인찍히고 있다. 상장을 주관하는 사례는 가장 많은데, 미래에셋대우가 상장을 주관한 신규종목 가운데 유독 공모가를 회복하지 못한 사례가 늘어나면서 투자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피·코스닥에 공모 과정을 거쳐 신규 상장한 종목은 61개사(스팩합병, 이전상장, 리츠 제외)에 달한다.

이들 종목 10개 중 8개는 공모가를 웃돌았다. 특히 공모가 대비 100% 오른 종목도 전체의 30%에 달한다. 박셀바이오, 명신산업, 알체라 등은 주가상승률이 공모가 대비 300~700%를 웃돌아 청약 및 상장 직후 신규상장주 투자에 나선 투자자들의 주머니를 두둑하게 불려주었다.

전반적으로 공모주 투자가 기대 이상의 수익률을 안겨주고 있으나 일부 종목들은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해 투자자들을 허탈케 했다.

다른 종목들은 다 날아가는데, 수익은커녕 오히려 마이너스 수익률을 떠안았으니 공모주 투자자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넘어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눈에 띄는 것은 마이너스 성적을 기록한 공모주 18개 가운데 6개 종목의 상장 주관사가 미래에셋대우라는 점이다.

미래에셋대우가 상장을 주관한 종목 중 칫솔모 전문업체 비비씨는 3일 1만9500원에 거래돼 공모가(3만700원) 대비 36% 하락했고 퀀타매트릭스는 2만2000원으로 공모가(2만5500원) 대비 13.7% 하락했다. 원방테크는 4만6900원으로 공모가(5만4300원) 대비 13.6% 하락했고, 젠큐릭스는 한때 1만5000원까지 떨어져 공모가(2만2700원) 대비 33.9%나 하락했다.

올해 새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씨앤투스성진 또한 미래에셋대우가 상장을 주관했는데, 상장 첫날부터 공모가를 밑돌더니 3일 한때 2만3000원까지 떨어져 공모가(3만2000원) 대비 28.1% 하락했다.

공모주가 모두 따상(공모가 대비 2배 가격에 시초가 형성후 상한가 기록)을 기록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유독 미래에셋대우가 상장을 주관한 기업 중 주가하락이 극심한 종목들이 속출하자 공모주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미래에셋대우가 상장주관사라면 믿고 걸러야 한다”는 조롱의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과 함께 전통의 강호로 꼽힌다. 2020년 미래에셋대우는 코스닥 IPO 주관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

미래에셋대우가 대표 주관한 이루다는 일반공모 청약경쟁률이 역대 최대인 3040대 1에 달할 정도로 흥행에 성공했다. 청약경쟁률 2위인 영림원소프트랩(2494대 1)과 3위 한국파마(2036대 1) 역시 미래에셋대우의 작품이다.

미래에셋대우가 상장을 주관한 명신산업(코스피)은 테슬라 효과에 힘입어 한때 주가가 6만원을 넘어가 공모가(6500원) 대비 820% 이상의 경이적인 수익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미래에셋그룹은 평소 금융상품의 완벽성과 고객에 대한 무결점 서비스를 강조해왔다. 미래에셋대우가 최근 금융상품 불완전판매 근절을 위한 '제로 선언식'을 연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하지만 지금처럼 공모시장에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면 투자자들의 원성과 함께 무결점 서비스를 강조해온 박 회장의 명성에도 큰 흠집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최진우 scottgaines200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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