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bs golf 유튜브 영상 캡쳐
사진=sbs golf 유튜브 영상 캡쳐

[오피니언타임스=칼럼니스트 김수인]이 세상에 어려운 일이 두가지 있다고 한다.

그 첫째가 내 생각을 남의 머리에 집어넣는 일이요, 두번째가 남의 돈을 내 주머니에 집어넣는 일이다.그리고 그 첫번째 일을 하는 사람이 선생님이요, 두번째 일을 하는 사람은 회사 사장님이다. 그런데, 이 두가지를 동시에 하는 사람이 있으니 그가 바로 마누라님이렸다.

그러니 선생에게 대드는 놈은 배우기 싫은 놈이요, 사장한테 대드는 놈은 돈벌기 싫은 놈이다. 그럼, 마누라한테 대드는 놈은? 그야 살기 싫은 놈이지^^ 

이 이야기를 나이많은 사람들의 모임에서 들었는데 참석자들이 배꼽을 잡고 웃었다. 나이들어 부인이 잔소리를 늘어놓거나 구박한다고 대들면 그야말로 죽음인것을 경험으로 잘 아는 탓이다.

이건 참, 골프에도 딱 들어맞는 격언이다. 예를 들어, 지인중에 나쁜 동작을 가진 사람이 있다 치자. 백 스윙때 쓸데없이 다리를 움직이거나 퍼팅때 공을 때리는 습관같은거 말이다. 

라운드중에 이걸 지적해주면 전혀 듣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야기해준대로 고치면 방향성이 매우 좋아지는데 말이다. 

누구나 골프에 대한 고집이 있어 이걸 고치기는 힘들다. 또 골프 동작은 입문 3개월 이내 굳어지는 탓에 누가 뭐라고 한다 해서 수정을 하기는 꽤 어렵다.

정말 스스로 깨닫지 못하면 변경이나 수정은 불가능하다. 내 생각을 남의 머리에 집어 넣는 일이 굉장히 힘들다는 걸 뼈저리게 느끼게 된다.

물론 프로 골퍼에게 레슨을 받거나 지인중에서 모두가 인정하는 고수(高手)에게서 지적을 받는 건 별도의 문제다.

이럴땐 완전히 겸허한 자세로 돌아가 프로나 고수의 레슨을 귀담아 듣고 실천하게 된다. 학교시절, 선생님에게서 열심히 배우는 자세와 같다.

남의 돈을 내 주머니에 넣기 힘들다는 건, 골프의 내기가 잘 말해준다. 내기에서 돈따먹기가 얼마나 어려운가. 1주일에 한번은 라운딩을 하고 연습장에는 1주일에 두 번은 가야 동반자를 제압할수 있다. 그것만으로 되지 않는다.

아무리 갈고 닦아도 하루 전날 다치거나 술을 왕창 마셔 버리면 그야말로 ‘말짱 도루묵’이다. 라운드 하루 전날 무거운 화분을 들다 허리를 삐끗하면 며칠간의 연습이 도로아미타불이 된다.

과일을 깎다가 잘못해 손가락을 스쳐 행여 피라도 난다면, 다음날 샷에 악영향을 끼치는 건 불문가지다.

또한 술을 너무 마셔 잠을 자는 둥 마는 둥, 새벽같이 일어나 1번홀에 서면 공이 어느쪽으로 날아갈지 걱정이 태산이다. 그러므로, 골프 내기에서 이기려면 적절한 라운딩과 연습, 그리고 하루전날의 세심한 준비가 따라야 한다.

반대로 준비를 단단히 한 사람은 동반자들의 돈을 바구니에 ‘쓱~쓱’ 담는다. 그런탓에 앞서 이야기한 두가지 어려운 일을, 삶에서뿐만 아니라 골프에서도 철저히 지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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