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문재인 대통령이 경남 사천KAI에서  KF-21국산전투기의 출고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는 모습=KAI
지난 9일 문재인 대통령이 경남 사천KAI에서 KF-21국산전투기의 출고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는 모습=KAI

[오피니언타임스=박종국기자] 지난주 세상에 첫선을 보인 KFX(KF-21 보라매)국산 전투기 개발에는 4번의 대통령이 거쳐 갔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KFX전투기 개발을 천명했지만 노무현 정부를 거치면서 국내기술개발 부족과 타당성 미확보 등의 이유로 겉돌았죠.노무현 전 대통령은 “KFX전투기 국내개발이 무리라며 미국에서 전투기를 구입하는 것”이 낫다고 했죠.

다 죽어가던 KFX전투기 개발의 꿈은 이명박 정부시절 사업파트너로 인도네시아를 끌어들이면서 사업의 불씨를 살렸습니다.

본격적인 KFX전투기 개발은 2015년 박근혜 전 대통령이 결단을 내리면서 사업이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이 전투기 개발을  최종승인을 하자  야당(새정치민주연합) 국회국방위 소속 국회의원들은 거세게 비판했죠.

당시 야당은 미국이나 유럽에서 전투기를 도입 하는 게 낫다며 미국이 15년, 프랑스 20년에 걸려 개발에 성공한 전투기를 우리가 만들 수 없다고 박근혜 정부의 무모함을 맹비난했죠.

심지어 당시 문재인 국회의원은 미국이 KFX 전투기의 핵심기술인 레이더 등의 관련 기술을 넘겨주지 않는 다는 이유를 들어 국산전투기 개발 예산을 다시 편성해야 한다고 주장했죠. 

박 전 대통령은 야당의 KFX사업 반대 주장에 대해 “ 미국이 기술이전을 거부한 4개 핵심기술은 국내에서 개발 한다”고 받아 치면서 전투기 사업을 밀고 나갔죠.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KFX 전투기 사업결정 과정에 대한 감사원 감사가 이어졌고, 사업이 좌초될 위기도 맞았죠. 

얼마 전 문재인 대통령은 KF-21보라매(KFX)전투기 출고식에서 “우리손으로 만든 첨단 전투기를 갖게 됐다. 세계8번째 전투기 생산국이 됐다.”라며 “ 항공산업의 역사적 이정표와 민관군 모두가 이룬 성과”라고 말했죠. 

그러면서 “ 우리의 친구인 인도네시아 조코이 대통령과 프라보우 대표단을 뜨겁게 환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문 대통령이 치켜세운 KFX의 사업파트너인 인도네시아는 20%의 분담금조차 제대로 내지 않고 있습니다. 문재인 정부의 고충도 이해는 갑니다. 인도네시아 정부를 설득해 KFX전투기를 도입하게 해야 하기 때문이죠.

20년 만에 나오게 된 국산전투기 개발의 1등 공신은 엔지니어와 국방과학연구소도 있지만 1인을 꼽으라면 박근혜 전 대통령이라고 봐야 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축사에서 이름조차 언급되지 않은 언썽 히어로(unsung hero)에 대해 한마디는 했어야 하지 않을까란 아쉬움이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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