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뉴스 유튜브 영상 캡쳐
사진=mbc뉴스 유튜브 영상 캡쳐

[오피니언타임스=칼럼니스트 김수인]골프장의 ‘핸드폰 공해’가 갈수록 심합니다. 물론 이해는 됩니다. 급한 업무를 핸드폰으로 처리하고 금융 거래를 하고 주식도 사고 파는 것, 할 수는 있죠. 어떤 이는 CCTV 앱으로 회사나 가게 돌아가는 것을 감시하기도 합니다. 여성들은 사진을 찍고 포토샵을 해서 소셜 미디어에 올리는 일도 많습니다. 

그렇지만 플레이에 지장을 줘서는 안되겠죠. 티샷을 날리려는 순간, 동반자의 핸드폰 수신음이 크게 울려 OB를 내는게 가장 대표적인 피해 사례입니다. 이럴 때는 참, 뭐라 그럴수도 없고, 멀리건(벌타없이 한번 더 치는 것)을 받을수도 없고...서로 감정만 잔뜩 쌓여 남은 홀은 불쾌한 가운데 진행돼 끝나고 나서도 앙금이 남습니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십시오. 라운드 도중에 전화받고 바로 일을 처리해야 하는 일이 1년에 한두번 정도 아닙니까. 쓸데없이 문자나 카톡을 하는 일은 자제해야 하지 않을까요. 한 홀 플레이하는 시간이 8~10분입니다. 웬만한 연락은 그 정도 시간은 참고 해도 됩니다. 그런데도 라운드 내내 진동아닌 ‘소리’로 수신 모드를 고정해 동반자들에게 피해를 주는 일이 허다합니다. 자제해야 할입니다.

이건 프로 대회장 케이스입니다만, 가장 권위있는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를 여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는 출전선수는 물론, 갤러리들의 핸드폰 휴대가 금지됩니다. 골프장 입구에서 갤러리들의 가방을 뒤져 핸드폰을 수거, 경기 끝날때까지 보관합니다. 급하게 외부로 전화할 일이 생기면 골프장내 설치돼 있는 전화 부스를 이용합니다. 전화로 인한 대화 소리와 다이얼 소리 등의 소음이 플레이에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요즘 하도 핸드폰 소음에 시달리니 이런 ‘핸드폰 해방구’ 정말 부럽습니다.

핸드폰 공해는 일상생활에서 더 심하죠. 커피숍에서 옆사람이 인상을 쓰든 말든 큰 소리로 전화하는 이, 지하철에서 진동아닌 소리로 수신 모드를 해놔 커다란 발신음 소리에 깜짝 놀라는 일...수시로 겪으시죠.요즘은 길가면서, 횡단보도 건너면서, 운전하면서 문자나 카톡을 하는 일이 다반사여서 안전 사고의 위험도가 높습니다. 계단 오를때는 그렇다 쳐도, 하이힐을 신고 계단 내려가면서 핸드폰을 들여다 보는 일은 정말 위험합니다. 

왜 그런 무모한 짓을 하는지 이해가 안갑니다. 문자한번 잘못 체크하다가 계단으로 떨어져 다리가 부러지거나 뇌진탕을 당하면... 정말 생각하기도 끔찍합니다. 운전중 급한 문자가 왔다면 잠시 정차후, 또 건널목을 완전히 건넌뒤, 계단을 내려간 뒤에 조치를 해도 무방하지 않습니까.
이런 사고는 보상을 받을수도 없습니다. 핸드폰 사용 자제, 신중하게 검토해야 할 때입니다.

핸드폰 스트레스가 많기는 뉴욕 월스트리트에 있는 금융회사 임직원들이 대표적입니다. 전세계의 주식시장 시세가 1초가 다르게 변하므로 이걸 초 단위로 체크해야 되니, 그 스트레스는 상상을 초월하죠. 그래서 이들 임직원들은 여름 휴가를 남태평양의 뉴칼레도니아로 떠난답니다.

왜? 그곳은 핸드폰이 터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루에도 수백억, 수천억원을 주무르는 금융회사인데 담당자가 휴가를 갔다고 회사에서 가만 놔두지 않겠지요? 그래서 임직원들은 휴가만큼은 업무에서 해방되려고 뉴칼레도니아행 비행기를 탄답니다.

핸드폰이 일상생활의 필수 품목이 된지 오래입니다. 하지만 골프치는 동안만은 잠시 잊고, 또 주말에는 몇시간이라도 핸드폰을 꺼놓고 편안히 휴식을 취하는 ‘폰리스(Phoneless)’를 시도해보는게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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