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대회 모습=채널A 유튜브 뉴스 영상캡쳐
골프대회 모습=채널A 유튜브 뉴스 영상캡쳐

[오피니언타임스=칼럼니스트 김수인] 사람을 평가하는데 있어 그의 공적, 즉 잘난 점만 볼수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그의 불찰, 즉 못난 점만 들여다 봐서도 안됩니다. 장님이 코끼리 다리 만지는 것과 마찬가지죠. 코끼리의 전체 모습을 보지 않고 다리만 만지고서는 길고 탄탄하다고 묘사하면 그릇된 평가를 하는 것이죠.

그래서 공칠과삼(功七過三)이란 말이 예부터 나온것 같습니다. 즉 과오가 30% 있더라도 공적이 70%가 있으면 그 사람을 ‘좋다’고 평가해야 한다는 것입니다.덩샤오핑 전 중국 지도자(1904~1997)는 생전에 마오저뚱 전 주석(1893~1976)에 대해 ‘공칠과삼’의 평가를 내린 적이 있습니다. 마오저뚱의 공산주의 혁명에 대한 공적은 70%, 문화대혁명의 과오는 30%로 봤습니다. 공과 과를 있는 그대로 평가한 것으로 중국의 미래를 위해 최선의 평가가 아닐수 없었습니다. 덩샤오핑이 마오저뚱을 적폐청산 대상으로 삼았다면 국론분열로 오늘의 ‘G2 중국’은 없었을지 모릅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1917~1979)에 대한 평가도 마찬가지입니다. 일본군 장교 출신으로 민주화 세력을 탄압하며 독재의 길로 간 건 분명 역사의 죄인입니다. 하지만 전국민의 잠자는 에너지를 분출시켜 산업화의 초석을 놓고 대한민국을 오늘날 선진국으로 진입시킨데는 일등공신이 아닐수 없습니다. 

골프에도 공칠과삼이 적용됩니다. 물론 프로 골퍼의 경우는 ‘공구과일(功九過一)’ 혹은 ‘공팔과이(功八過二)’쯤 됩니다. 프로 대회에는 어마어마한 상금이 걸려 있습니다. 그런 탓에 프로 골퍼들은 누구나 할것 없이 엄청난 준비를 하므로 과오(실수)가 적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주말골퍼’인 아마추어는 공칠과삼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가만 생각해 보십시오. 프로처럼 거의 완벽한 샷을 구사한 경우가 얼마나 있었습니까. 필자의 경우는 ‘그분이 오신 날’이 10년에 한번꼴입니다. 처음으로 싱글 핸디캡을 작성한 날, 생애 최저인 74타를 기록한 날, 클럽 챔피언이 된 날 등 세 번입니다. 여러분들도 아마 10년에 한번꼴로 대기록을 작성하셨을 겁니다.

그렇지만 보통의 라운드는 매번 만족스럽지 못하죠. 드라이버샷이든, 어프로치든, 퍼팅이든 전반적으로 30% 정도는 실수를 하지 않으셨나요. 이 30%를 만회하기 위해 훈련에 땀을 흘리고 새로운 장비를 구입하기도 합니다만 또다른 예기치 못한 실수들이 나와 아마추어들은 한 라운드에 평균적으로 30%의 실수를 저지르는 것 같습니다.물론 엄청 망가지는 날은 ‘공일과구(功一過九)’라 할만큼 실수투성이이긴 합니다만. 

아마추어들은 연습량 부족에, 운전 피로에, 긴장감까지 더해 매번 잘 친다는 것은 욕심입니다. 그래서 과욕은 금물, 욕심을 던져 버려야 합니다. 오늘은 헤드업 안했다, 스리 퍼트 한번도 안했다 등등 기량이 뛰어났던 순간만을 생각하며 만족하시고, 다음 라운드를 노리시는게  현명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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