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sbs 뉴스 유튜브 영상캡쳐
골프장=sbs 뉴스 유튜브 영상캡쳐

[오피니언타임스=골프 칼럼니스트 김수인] 이승헌 글로벌사이버대학교 총장이 ‘100세 골프’라는 책을 곧 펴낸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아니, 100세 골프? 100세까지 골프를 한다는 말이 아닌가? 처음엔 듣고 깜짝 놀랐지만 책 내용을 미리 보고는 고개가 끄덕여 졌습니다.

저자는 이 책에서 40년 골프 인생의 다양한 경험담을 상세히 밝혔습니다. 또 단학(丹學)과 뇌교육 창시자로서 100세까지 골프를 즐기기 위해서는 어떤 체력 단련과 마음 가짐을 가져야 하는지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관절과 근육의 단련, ‘백스윙-다운 스윙-임팩트-팔로우’로 이어지는 자연스러운 동작, 라운드 도중의 실패 만회를 위한 호흡법, 골프를 평생 즐길수 있도록 몸과 마음 훈련하기, 동반자에 대한 배려,  골프 신사도(紳士道) 등 골퍼로서 반드시 갖춰야 할 태도와 자세가 모두 망라돼 있습니다.

저는 사실 골프 입문 30년을 맞이하는 올해부터 골프를 서서히 끊을 생각이었습니다. 늘 같이 운동을 하는 친구들이 정년퇴직을 한지 몇 년이 돼 재정적으로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그린피가 저렴한 이른 아침 시간을 이용하자는 계획을 갖게 됐습니다. 

오전 7시~7시30분에 티업하려면 새벽 5시에 일어나야 하지 않습니까. 나이가 드니 새벽잠을 설치는게 싫고 또 잠이 덜깬 상태에서 운전하는 것도 달갑지 않게 됐습니다. 그래서 새해부터는 라운딩 횟수를 줄여 다른 여가선용을 하자고 마음 먹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런데 책의 처음 몇 페이지를 읽는 순간, 불교 수련중 죽비(竹扉)를 세게 맞은 것처럼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체력과 정신력을 끊임없이 정진하면 100세 골프가 눈앞에 보이는데, 70세도 안돼 ‘골프 중단’을 생각하고 있다니!

특히 102세 이종진옹(翁)의 사례는 더욱 큰 자극제가 됐습니다. 사실, 100세가 넘으면 걷기도 힘들지 않습니까. 골프 경우를 보더라도 80세가 지나면 대부분 채를 놓습니다. 드라이버 비거리가 100m도 안 나가니 골프하는 재미가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102세에 티샷이 100m를 넘기고, 카트를 타시지 않고 18홀 내내 걸어 다니신다니…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새로운 ‘골프 인생’ 설계에 들어갔습니다. 노후에 달성해야할 ‘버켓 리스트’에 하나를 더 추가하게 됐죠. 다름아닌 저자의 ‘100세 골프’에 맞춰 저 역시 100세까지 골프를 건강하게 치겠다는 도전장을 내민 겁니다.

‘100세 골프’의 위업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신체와 정신력을 단련해야 합니다. 참으로 힘들고 어려운 일이긴 합니다. 엄청난 구도(求道)의 길이죠. 하지만 100세 골프를 완성하게 되면 110세, 나아가 120세 장수는 자연히 따라오게 됩니다.

모든 골퍼들의 꿈인 ‘에이지 슈팅(자신의 나이와 같거나 적은 타수를 기록하는것)’이라는 대기록도 넝쿨째 굴러오게 됩니다. 혹 100세 골프를 달성못하더라도 아마추어 골프계에서 ‘신선’으로 여기는 80세, 90세 골프는 이뤄지는것 아닙니까?

지금은 정초이니만큼 누구든 원대한 포부들이 많을 겁니다. 골프 부문으로 좁혀도 “숙원인 싱글을 기록하겠다” “생애 첫 이글 혹은 홀인원에 도전하겠다!”는 디테일한 목표들을 다 가슴에 담고 있겠죠.

여기에 더해 최소 80세까지, 길게는 100세까지 골프채를 잡겠다는 가슴벅찬 프로그램을 설계해보면 어떨까요. 그러자면 내일 아침부터 당장 이부자리를 박차고 일어나야죠, 부지런을 떨어 출근전에 연습장을 들른다든지, 요즘 저녁에는 약속들이 많지 않으므로 퇴근길에 연습장 직행도 반드시 실천해야죠.

팔목, 팔꿈치, 어깨 힘을 기르는 푸시업을 아침, 저녁으로 수십번씩 빼먹지 말아야 합니다. 손목힘을 키워주는 악력기 구입도 당장 해야죠. 운동하는 효과는 바로 내일이 아닌, 40~50일후에 나타납니다. 야심찬 3월 시즌 오픈을 위해서는 지금부터 체력 단련에 들어가야 합니다.

골프를 열심히 하게 되면 자연히 업무 집중력이라든지 성취욕이 강해질 수밖에 없겠죠. 매사에 부지런하고 철저해 지기도 하죠.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은 생전에 임원들에게 골프에 몰두할 것을 강력히 주문했답니다. 이회장은 “골프 못치는 사람은 게으르거나 운동신경이 부족한 사람”이라며 임원회의에서 공개적으로 질타를 하기도 했답니다.

그래서 삼성 그룹 임원들은 새벽같이 일어나 연습장에서 실컷 연습을 하고 출근했답니다. 그래서 삼성 임원들은 모두 싱글 핸디캐퍼 수준이고 매너도 좋습니다. 오너가 고 이건희-이재용 체제로 바뀌긴 했지만 여전히 삼성 임원들의 골프 실력은 대단하다는 평을 듣고 있습니다. 물론 저도 경험한 바이고요.

 

[저자소개]매일경제, 서울신문, 스포츠서울, 스포츠조선에서 23년간 기자생활을 했다. 홍보회사 KPR 미디어본부장과 PRN 부사장, KT 스포츠 커뮤니케이션 실장(전무)을 역임했다. 현재 스타뉴스에 ‘김수인의 쏙쏙골프’를 매주 연재하고 있으며 ‘김수인의 파워골프’등 4권의 저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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