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대회 장면=JTBC GOLF 유튜브 영상캡쳐
골프대회 장면=JTBC GOLF 유튜브 영상캡쳐

[오피니언타임스=골프 칼럼니스트 김수인] 가치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92)은 말한다. “사람을 뽑을 때는 세 가지 자질을 봐라. 성실(integrity), 지적 능력(intelligence), 열정(energy). 만약 그 사람에게 첫째 자질이 없다면 나머지 둘은 너를 파멸시킬(kill) 것이다.”

성실은 바로 꾸준함이다. 요즘 골프계에서는 50년째 72kg의 체중을 유지하며 끊임없이 우승컵을 차지하는 베른하르트 랑거(65ㆍ독일)가 화제다. 자신의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스 투어 최고령 우승 기록을 갈아 치운 랑거는 2월 21일 막을 내린 처브 클래식에서 첫 라운드부터 마지막 라운드까지 1위를 지키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했다(16언더파). 

프로 데뷔 50년이 지난 랑거는 이 우승으로 PGA 챔피언스 투어 통산 43승을 기록하며 최고령(64세 5개월 23일) 챔피언 기록도 새로 썼다. 2007년 챔피언스 투어 데뷔 이후 16년간 매년 우승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챔피언스 투어 총 상금도 유일하게 3000만 달러를 넘어섰다(합계 3200만 달러, 약 384억원). 

만 50세 이상만 참가할 수 있는 챔피언스 투어에서 2017년 이후 최근 5년간 우승한 선수의 나이는 평균 54.3세였다. 2020년과 지난해만 따지면 53.3세로 더 내려간다. 10세나 더 어린 선수들에게도 랑거가 밀리지 않는 비결이 뭘까. 

첫번째는 철저한 자기 관리다. 군복무 중이던 19세에 척추 골절상을 당한 뒤 디스크로 고생했던 랑거는 50년 가까이 하루도 거르지 않고 피트니스 운동을 하고 있다. 근력과 유연성 유지를 위해서다. 

젊은 사람들도 힘들어하는 ‘플랭크’는 그가 가장 사랑하는 운동중 하나다. 키가 174cm인 랑거는 골프 인생 내내 체중 72kg을 유지하고 있다. 랑거는 “여전히 비거리는 20, 30대 투어 선수에게도 뒤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말한다. 랑거는 처브 클래식에서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 270.3야드(약 247m)를 기록했다.

두번째는 근력과 유연성 유지다. 이를 위해 덤벨 플라이와 플랭크를 하루도 거르지 않는다. 그 덕에 키 174cm인 랑거는 65세인 이번 시즌에도 전성기 시절과 같은 몸무게 72kg을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 역시 랑거처럼 꾸준하게 체력과 유연성 운동을 병행한다면 골프를 오래 즐길 수 있다고 말한다. 가장 중요한 건 ‘꾸준함’이다. 근력운동도 중요하지만 유연성을 기르려면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인생이나 사회생활에서도 마찬가지다. 상황에 따라 변하지 않고 꾸준함을 지녀야 신뢰를 받는다. 잠시 남을 속여 출세를 하거나 ‘반짝 부자’가 될순 있으나 길게 보면 사업이나 승진에서 손해를 본다는 건 수많은 사례가 말해주고 있다. 지식을 하루 아침에 쌓을수 있을까. 어릴때부터 꾸준한 독서와 정보 함양이 있어야만 해당 분야의 전문가가 될수 있다. 

담배를 갑자기 끊는다고 건강이 좋아질까. 10년을 피웠으면 10년 금연을 해야 몸안의 니코틴이 완전히 배출된다고 한다. 운동도 마찬가지다. 오늘 체력 훈련을 몇시간동안 땀 뻘뻘 흘리며 했다고 내일 당장 체력이 개선되지 않는다. 운동의 효과는 40~50일후에 나타난다고 스포츠 생리학자들은 자료로 증명한다. 

시즌 오픈 약 두달전부터 시작되는 프로야구나 프로축구의 스프링캠프에서 선수들이 혼신의 힘을 다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지금은 100세 시대다. 무슨 일을 시작할 때 10년, 20년을 내다보고 꾸준히, 또 차분히 실행해야 최후의 승자가 될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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