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영 코라오그룹 회장=MBN Y Forum 유튜브 공개영상 화면캡쳐
오세영 코라오그룹 회장=MBN Y Forum 유튜브 공개영상 화면캡쳐

[ 오피니언타임스 = 한성규 청년 칼럼니스트 ] 라오스 내의 민간 기업 중 최대 규모의 회사는 한국계 기업이다. 코라오 그룹은 라오스의 국민 기업으로 불리며 라오스의 구직자들이 가장 취업하고 싶은 기업 1위를 지키고 있다.

언론에 코라오의 사회 공헌 활동이 자주 언급되면서 그룹 이미지도 매우 좋다. 회사의 위상에 걸맞게 무상 교육, 학교 설립, 기부문화재단 설립 등의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라오스 사람들의 마음을 얻는 데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은 물론이다.

이러한 사회공헌 활동 덕분에 대부분의 라오스인이 한국 사람이 회장으로 있는 코라오를 국민 기업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코라오(KOLAO)는 한국인 오세영 회장이 설립한 회사로, 회사명은 '코리아(KOREA)와 라오스(LAOS)'를 합성해서 만든 회사다.

코라오 그룹은 라오스 수도인 비엔티안에서 자동차 조립과 판매 사업을 시작해, 바이오 에너지·전자유통·금융·레저 등 7개 분야의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코라오의 라오스 자동차 시장 점유율은 약 53%나 된다. 라오스 길거리를 걷다보면 영어로 KOLAO란 상표를 단 차를 많이 볼 수 있다.

라오스에서 돌아다니는 1톤 트럭의 경우는 거의가 KORAO차인데 라오스의 화물차는 90%가 코라오에서 만든 것이라고 한다. 코라오는 현대, 기아차 공식 독점 대리점으로 완성차뿐 아니라 부품, 타이어를 판매하고 전국에 150개의 AS망까지 갖추고 있다. 코라오 브랜드 자동차와 현대, 기아차 신차를 합쳐 하루 평균 1000여 대씩 팔린다고 한다. 

코라오 회사가 설립된 1997년에 당시에 라오스에는 한국 자동차가 5개밖에 없었다고 한다. 라오스에 자동차 공장을 건설했던 국내기업이 외환위기에 몰려 철수하자, 이를 인수해 자동차와 오토바이를 직접 생산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소규모 중고차 수입으로 시작. 대규모 A/S 센터를 차리고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했다고 한다. 한국에서 중고 자동차와 부품을 가져와 현지 공장에서 조립해 판매하는 방식을 사용했다.

이로 인해 승용차는 물론 중·대형 버스와 트럭의 반제품 현지 조립생산이 가능해졌다고 한다. 중고차 수입관세는 100%인 반면, 부품수입관세는 40%여서 한국산 중고차를 부품 상태로 들여와 현지에서 조립생산해 판매해 큰돈을 벌 수 있었다. 

동남아시아에선 일본차 기업의 영향력이 막대하지만 고장이 나면 태국으로 넘어가서 A/S 서비스를 받아야 했던 일본 자동차와는 비교할 수 없도록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했다. 자동차 판매에서 가장 중요한 A/S를 해결하고 나니 라오스 사람들 사람들 사이에서 ‘코라오는 믿을 수 있다’는 신뢰가 생겼다. 그 수익을 바이오 에너지, 전자유통, 금융, 레저 등 7개 분야에 재투자해 사업을 운영하며 회사 규모를 키워나가 지금은 라오스의 1등 그룹이 되었다. 

코라오 그룹의 오세영 회장은 1988년 코오롱 상사에 입사해 해외 무역 업무를 배우면서 경험을 쌓은 뒤, 1990년 말 퇴사를 하고 베트남 땅에서 자신의 사업을 시작했다. 해외 무역 업무를 하던 시절에 알게 된 베트남 현지 임가공업체와 협력해 봉제 수출업을 시작하지만, 동업자의 배신으로 첫 번째 실패를 겪었다고 한다.

실패 후 베트남에서 중고차 수입판매 사업을 해서 큰 성공을 거두나, 베트남 정부의 수입금수 조치 정책으로 인해 두 번째 실패를 겪었다. 하지만 당시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던 최빈국 라오스에서 코라오를 창업해 재기에 성공했다 두 번의 실패를 통해 배운 신뢰 경영, 현지화 경영 전략을 지켜나감으로써 코라오를 라오스 1등 기업으로 키워내. 라오스 정부로부터 최고기업인상, 최고등급 공로훈장도 수여받았다. 지금 라오스에서 오세영 회장은 '자동차의 왕'으로 불리고 있다. 

지금 라오스에 진출해 있는 한국 기업은 많지 않다. 광업자원개발분야에는 KHS드래곤마이닝이, 제조업분야에는 제일산업개발이, 금융보험업에는 BNK캐피탈이과 부영그룹이 부동산임대업에는 흥화가, 서비스업에는 CJ대한통운과 부영그룹 그리고 삼성전자가, 운수업에는 티웨이항공와 진에어항공가, 광업자원개발에는 한국서부발전이 진출해 있다. 
 
코라오는 1990년대 말,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차량이 눈에 잘 띄지도 않을 정도로 차량 등록대수가 미미한 라오스에서 자동차 사업을 시작했다. 코로나로 주춤하고 있지만 인도차이나 반도의 국가들의 경제성장률은 타 개발도상국들에 비해서도 상당히 높다, 진출 국가의 경제 성장세를 발판 삼아 사업을 크게 키울 수 있는 기회이다.

성장한계에 부딪힌 국내기업은 물론 해외경험을 쌓으려는 청년들이 미국이나 유럽 호주 등 선진국에만 갈 것이 아니라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동남아시아 지역에도 관심을 기울였으면 한다. 급변하는 세계 시장의 흐름과 변화, 성장의 시기에 맞춰 미래 목표를 정한다면 이미 자리를 잡은 사람들의 자리를 뺏기 위해 피터지게 경쟁만 해온 인생이 조금은 다르게 진행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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