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ytn뉴스 유튜브 공개영상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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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피니언타임스 = 한성규 청년 칼럼니스트 ]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터지며 먹거리 가격이 급격하게 올랐다. 곡물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식량안보는 심각한 문제이다. 국제 곡물 조기경보 지수도 심각 단계를 크게 넘어섰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자료를 보면 식량 위기를 미리 감지할 수 있는 국제곡물 조기경보 지수는 올해 5월 2.30으로 가장 높은 위기단계인 심각(1.0) 기준치의 두 배 이상을 기록했다. 

라오스 농업은 국가 GDP의 15.5%를 차지하는 핵심 산업으로, 라오스 노동가능인구의 약 62%가 농업에 종사하고 있다. 라오스 농림부는 농업발전전략 2025 및 비전 2030을 통해 식량 안보 강화, 안전한 먹거리 확보, 농산물 상품성 개선, 농업 현대화 및 농업생산성 증대, 지역균형발전을 목표로 설정하였다. 

라오스 정부는 2021년 수립한 제9차 국가사회경제 개발전략에서 농업 및 임업 분야의 친환경 개발을 정책목표로 삼았으며, 기업형 영농 분야 등에서의 외국인 투자를 적극 유치하고 있다. 라오스 정부는 투자진흥법에 세제혜택 제공 투자분야로 친환경 농업을 명시하였으며, 친환경 영농업과 농산물 가공산업 등 투자우대 분야에는 최대 15년의 법인세 면제 및 토지임차료 면제 혜택을 지원하고 있다. 라오스 정부가 부여하는 토지혜택을 통해, 투자자들은 일정 기간동안 토지뿐만 아니라 수자원 사용권을 부여받을 수 있다.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비옥한 토지, 풍부한 수자원, 저렴한 노동력, 낮은 수출 관세, 태국·베트남 등 주변국가의 높은 농산품 수요 등의 장점이 있어 라오스는 해외 농업 분야 투자자들의 관심을 지속적으로 받고 있는데 한국에는 덜 알려져 있다. 라오스의 평야지대는 쌀 및 단기 소득 작물 재배에 적합하며, 완만한 경사지는 과수, 상업 작물 등의 재배에도 적합하다.

라오스 농업은 아직 대개 혼합 농업으로, 농사와 가축 사육이 혼합된 형태이거나 자급자족 농업의 형태가 대부분이다. 라오스의 대표적인 농작물은 쌀로, 전체 농산물 생산량의 70%를 차지한다. 쌀 이외에 옥수수, 커피, 차, 사탕수수, 감자, 바나나, 담배, 카사바, 고무, 소나무, 아카시아 나무 등의 상업 작물도 재배되고 있으나 생산기술 부족 및 자본의 제약으로 더디게 성장하고 있다. 

라오스의 최대 농식품 수출국은 중국이며 중국 기업은 라오스 농업 및 산림 분야 최대 투자국이다. 2020년까지 239개사가 총 5억9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특히 2021년 5월 9개의 중국 기업이 라오스 기업과 5년에 걸쳐 15억 달러 규모의 농식품 수입 계약을 체결하는 등 움직임이 활발하다. 콩, 카사바, 냉동 소고기, 망고, 두리안, 바나나, 설탕, 캐슈(Cashew) 등이 주요 수입 품목이다. 라오스 주요 수출품인 농산물 수출은 중국의 농산물 수요 증가 및 대라오스 수입품목의 97%에 대한 관세 철폐에 힘입어 증가하고 있다. 

특히, 2021년 12월 라오스-중국 고속철도 개통으로 물류여건이 개선되어 수출량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 기업들은 라오스 내에서 직접 생산도 확대해 나가는 추세다. 

한국과 라오스 간의 농식품 교역액은 2019년기준 8100만 달러에 불과하다. 한국에서는 주로 제분 제품 등의 가공품을 수출하였고 라오스로부터 커피 및 곡물 등을 수입하였다. 

중국의 대라오스 시장 잠식이 확산되는 가운데 틈새시장을 중심으로 한국 기업들의 진출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미 발빠른 기업들이 라오스에 진출했다. 한국의 라오스 진출 기업인 밀크포라오(한국 법인명 그린굿스)는 라오스 국립대학교 농대, 라오스 농가와 협업을 통해 라오스 양계사업진출에 성공했다. 양계 농가에 대해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해 양계 활동을 촉진하고 이를 시장에 판매하여 수익을 배분하는 윈-윈 모델로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다.

라오스는 농업 인프라 관련 프로젝트 진출기회도 많다. 비료, 농기계, 농산품 가공 및 포장, 서플라이 체인 등 분야 진출이 유망하다. 특히 비료의 경우 2020년 기준 수입 규모가 7770만 달러에 달한다. 지난 4년간 연평균 성장률이 16%다.  

라오스는 농축산업에 대한 생산성 및 효율성이 낮기 때문에 스마트 농업에 대한 관심 또한 높다. 농작물에 대한 재배 생산성을 높이는 신기술부터 농약살포 및 농작물 관리를 위한 스마트 기술접목에 대한 수요도 많다. 

최근 기획재정부 지식기반 개발협력사업인 KSP로 라오스를 방문한 한국 기업 그린굿스의 CEO 이재원씨는 "저희는 스타트업들이 라오스에서 농업 사업을 운영할 수 있는 많은 기회가 있다고 믿습니다.“고 했다.

라오스 산업 통상부 소속 무역 진흥부 사무 총장인 Bountheung Douangsavanh씨는 "지난 6월 한국 공식 방문에서 대한민국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부와 논의한 바와 같이, 한국의 도움을 받아 새로운 기업가를 육성하기 위한 완전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센터를 설립할 수 있는 잠재적 공동 프로그램을 설계할 것"이라고 말하며, 공동 프로그램을 통해 양자 협력은 중장기적으로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발발된 식료품 가격 상승이나 식량안보 위기 또한 지나갈 것이다. 하지만 비슷한 위기는 항상 반복된다. 그때마다 불평하며 대외환경을 탓할 게 아니라 지금부터 준비해나가면 어떨까? 한국에서의 농업은 사양산업이고 한계가 있는 산업이다. 라오스 농업은 아직 발달하기 전이고 기회가 무궁무진한 분야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보려면 시야를 넓혀야 한다. 라오스 농업에 기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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