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석화 시인의 시집=석혜탁 칼럼니스트
서석화 시인의 시집=석혜탁 칼럼니스트

 

[오피니언타임스 = 칼럼니스트 석혜탁] 아침에 길을 나설 때 절로 어깨에 힘이 들어간다. 며칠 전보다 부쩍 차가워진 바람, 더 미끄러워진 길 때문에 몸이 긴장된 탓이다. 목도리와 장갑으로 바람을 막고, 외투의 지퍼를 끝까지 끌어올린다. 

겨울이다. 그리고 한 해가 저문다. 회사의 올해 업무도 거의 마무리되는 모양새다. 간만에 책에 눈을 돌려본다. 일상이 바쁠 때는 어떤 지식을 빠르게 얻기 위한 책을 겨우 읽어대곤 했는데, 연말이 되니 에세이나 소설에 손이 간다.

그렇게 ‘불쑥’ 짚게 된 책, 서석화 시인의 <나는 어떻게 불쑥, 떠오르는 사람이 될까>이다. 연말을 맞아 오랜만에 연락이 닿은 사람들을 떠올려본다. 전화를 걸기도 했고, 전화를 받기도 했다. 자문하게 된다. “나는 어떻게 불쑥, 떠오르는 사람이 될까.”

필자는 다소 생뚱맞게도 색다른 대목에서 이 글의 제목 선정에 무릎을 치게 됐다. 저자와 출판사가 오랜만에 해후하게 된 점이다. 저자인 서석화 시인은 무려 24년 전인 1998년에 개미출판사에서 <아름다운 나의 어머니>를 출간한 바 있다. 그리고 2022년에 같은 출판사에서 이번 책을 선보이게 된 것이다. 

요즘같이 어려운 출판시장에서 약 사반세기 동안 출판사도, 작가도 건재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희유한 장면이다. 이 둘은 그간 각자의 영역에서 치열하게 분전역투해왔으리라. 24년 만에 다시 맺은 인연, 그 에피소드가 주는 울림이 남다르게 다가온다.

서석화는 말한다. “자신이 남기고 가는 자취는 정직하다”고. 자취, 정직. 모두 묵직한 단어다. 위의 자문을 독자들과 공유해보고자 한다. 모두 한번 고민해보시면 좋겠다. “나는 어떻게 불쑥, 떠오르는 사람이 될까.”


석혜탁sbizconomy@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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