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BS뉴스 유튜브 공개영상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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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타임스=골프 칼럼니스트 김수인]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과 전세금 차이가 얼마 나지 않는 이른바 ‘깡통 전세’ 상태인 빌라 수백~수천 채를 굴리며 세입자들의 보증금 수백억원을 떼먹는 이른바 ‘빌라왕’ 일당이 잇따라 적발됐다.

경찰청에 따르면 수도권과 광주광역시에서 100억원 이상 피해를 일으킨 빌라왕 5명이 포착됐다. 이들이 사들인 빌라만 8000여채에, 피해 액수는 1600억원 안팎에 달한다. 경찰은 전국적으로 10여개의 거대 사기 조직이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망을 넓히고 있어, 다른 사기 행각이 더 드러날 가능성이 크다. 1월초까지 경찰은 전국에서 크고 작은 전세 사기 368건에 대해 834명을 검거했고, 397건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라고 한다.

이들중 한명은 2018년부터 약 4년간 수도권에서 빌라 413채를 사들여 세를 놨다.  떼먹은 전세금만 312억원, 피해자가 118명에 이른다. 지난해 9월에는 수도권 일대에서 빌라 3493채를 굴리던 권모씨 등 일당 3명이 적발돼 구속됐다. 역대 가장 많은 깡통 빌라가 동원돼 ‘빌라의 신’으로 불렸다. 입건된 관련자만 200여 명이다. 

그밖에도 인천과 경기 일대에서 2700여 채를 굴린 ‘건축왕’ A씨, 광주광역시에서 2019~2020년 주택 434채를 이용한 사기 행각을 벌인 50대 정모씨 사건도 드러났다.

악덕 ‘빌라왕’들이 사회적 지탄을 받으며 또 중범죄자로 법정 구속이 되는 것은 서민들이 피땀흘려 마련한 전셋돈을 등쳐 먹었기 때문이다. 서민들은 ‘2030 영끌족’이 대부분이다. 이들은 절약하며 아껴 모은 돈, 어렵게 은행에서 얻어낸 대출금을 허공에 날린 셈이 됐다.

빌라왕에 비길 정도는 아니지만, 골프장 업주들의 횡포도 비난받아 마땅하다. 골프장들은 골퍼들이 코로나로 해외 투어가 무산된 틈을 타 지난 3년간 그린피를 20~30%나 왕창 올렸다. 8~9만원 하던 카트피를 9~10만원으로 덩달아 올려 지탄을 받고 있다. 시중에서 5천원하는 떡볶이를 3만5천원이나 받아 골퍼들의 원성은 끝간데가 없다.

골프 인구는 늘어나고 골프장은 한정돼 있고,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하니 가격이 오르는건 어쩌면 당연하다. 또 골프는 여유있는 사람들이 즐기는 것이니 서민들의 동정을 받기도 어렵다. 하지만 문제는 남이 곤경에 처했을때 이를 악용해 터무니없는 이익을 취하는 골프장 업주들의 비도덕적인 경영 형태에 있다. 

또 마냥 골프 인구가 늘어날줄 알고 그린피 등을 급격히 인상했으나 과대한 비용탓에 서서히 골프를 끊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로 해외 여행이 힘들자 3040들은 ‘사치 스포츠’로 여겨온 골프를 즐기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젊은이들의 골프 관련 의류 구입은 천정부지로 솟아 한국보다 인구가 12배 이상 많은 미국을 능가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평일 골프 비용이 1인당 총 30만원, 주말에는 50만원 가까이 치솟자 자제를 하기 시작했다. 비용이 1/10도 안되는 스크린 골프장으로 향하게 된 것. 은퇴세대인 6070들도 울며겨자 먹기식으로 골프를 그만두기 시작했다. 급격히 늘어난 비용을 감당할수 없기 때문. 이들도 동네 스크린골프장을 찾거나 ‘꿩대신 닭’이라고, 비용은 1회에 1만원 정도에 골프맛은 어느 정도 느낄수 있는 ‘파크 골프’로 방향을 틀고 있다. 파크 골프 인구는 2년전부터 매년 30%씩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 시국에도 전국 50여 군데에 달하는 골프장들은 그린피를 동결시켜 동호인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이들 착한 골프장들은 연중 무휴로 골프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예를 들어 골프 비용을 20% 올렸으나 내장객이 10~20% 줄어 들었다면 전체 이익은 5~10% 증가에 그친다.

하지만 골프 비용을 올리지 않고도 1년 내내 부킹이 95% 이상이라면 전체 이익이 10% 이상 상향될수 있다. 눈앞의 수익에 눈이 먼 골프장들은 고객의 편의를 중요시하는 골프장보다 결국 비즈니스 감각이 떨어지는 것이다.

과유불급(過猶不及), 지나치면 모자란것 보다 못하다는 옛 성현들의 말씀이 하나도 그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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