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인의 골프와 인생”

[논객닷컴=골프 칼럼니스트 김수인] 지난 17일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테니스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세계 1위 카를로스 알카라스(20․스페인)와 4시간 42분의 대접전끝에 2대 3으로 역전패당한 노박 조코비치(36·세계랭킹 2위·세르비아). 그는 비록 윔블던 5연패, 통산 8번째 윔블던 우승을 놓쳤지만 여전히 ‘테니스 황제’로 군림하고 있다.

조코비치는 최근 영국 BBC와의 윔블던 특집 인터뷰에서 자신의 롱런 비결을 이렇게 밝혔다. “루틴은 저한테 엄청나게 중요해요. 특정 행동을 해서 기분이 좋아진다면 그 행동을 꾸준히 하고 싶은 게 인간입니다.”

조코비치는 철저한 자기 관리로 30대 중반이 넘어서도 압도적인 실력을 유지하고 있다. BBC는 “조코비치는 엄격한 루틴과 세심한 대회 준비로 유명하다”고 설명했다. 라이벌 라파엘 나달(37·스페인)이 경기중 10가지 이상의 루틴을 가진 것으로 유명하다면 조코비치는 코트밖 ‘루틴 부자’다. 루틴은 운동 수행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습관적으로 하는 일관성있는 행동을 뜻한다. 조코비치는 “대회를 준비하며 루틴을 지키는 것을 선호한다. 안정감을 주기 때문이다. 그 안정감은 경기에서 자신감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사진 스포타임 관련뉴스 화면캡쳐
사진 스포타임 관련뉴스 화면캡쳐

그의 대표적인 루틴은 ‘8시간 30분’ 수면 원칙이다. 조코비치는 “잠은 다른 어떤 회복 루틴보다 중요하다”며 충분한 휴식의 중요성을 주장한다. 충분한 수면을 통해 피로한 상태에서 회복하고 좋은 컨디션을 만든다는 것이다. 무슨 일이 있어도 자정 전에 잠자리에 든다. 8~9시간 동안 깨지 않고 깊은 잠을 잔다. 아침마다 스트레칭과 요가를 20분간 병행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습관이다.

낮잠도 그의 일과다. 조코비치는 하루중 10~30분을 할애해 눈을 붙이고 명상을 한다. 그는 “단 5분이라도 별도의 시간을 내 심호흡을 하면서 눈을 감으면 에너지가 충전되는 느낌”이라고 말한다.

남녀 프로골퍼들이 조코비치에게서 반드시 배워야 할 점은 ‘8시간 30분’ 수면 원칙이다. 조코비치말대로 잠만 잘자면 거의 완벽한 컨디션을 유지하기 때문이다. KPGA든 KLPGA든 어느 대회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 있다. 바로 홀컵까지 8m 안팎인데도 쓰리 퍼트를 저질러 우승을 놓치기도 하고 톱10에서 밀려나기도 한다.

왜 그럴까? 대회 마지막날엔 피로가 겹치고 긴장까지 더해 몸에서 젖산이 분비되는 탓이다. 젖산이 나오면 근육이 뒤틀려 마음먹은대로 공을 보낼 수 없다. 그래서 1m짜리 쉬운 퍼팅도 놓치고 8~10m 짜리는 세번만에 홀컵에 넣기도 한다.

물론 조코비치처럼 8시간 반동안 꿀잠을 자기는 쉽지 않다. 어떻게 해야 숙면의 습관을 들일 수 있을까. 일단 커피,녹차 등 카페인이 많이 든 차 종류를 삼가고 자기 전에 찬 술과 음료수를 마시는 걸 자제해야 한다. 낮잠을 25분 이상 자면 안된다.

요즘같은 더운 날에는 땀 많이 흘렸다고 자기 전에 찬물 샤워를 해서도 안된다. 찬물은 우리 뇌를 각성시켜서 잠이 깊이 들지 못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미지근한 보리차를 마시고,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해야 된다.

조코비치처럼 빅 타이틀이 걸린건 아니지만 일반인들도 숙면의 습관을 들여야 직장에서 모범생활을 할 수 있다. 늘 좋은 컨디션으로 출근해야 업무 능률을 높이고 명랑한 사무실 분위기를 이끌 수 있다.

‘잠이 보약’이라는 말이 있다. 잠을 잘자면 특별히 보약이나 영양제를 먹지 않더라도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제부턴 조코비치의 ‘8시간 반’ 숙면의 습관을 머리에 새겨 항상 활기찬 하루를 맞이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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