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노동 강요 횡포 이어 임금체불에 인권침해 논란까지
정의당 이은주 의원 폭로 …노조, “체불임금 지급 촉구”

[논객닷컴= 이서문 기자] 이랜드 그룹(이하 이랜드)의 직원들에 대한 '갑질'이 좀처럼 근절될 기미를 보이지 않아 많은 종업원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 작년말  회장의 점포방문시  종업원에 대한 밤샘작업을 강요하더니 이번에는 임금체불에 더해 인권침해 사례가 적지 않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랜드가 부단히 종업원의 정당한 권리를 짓밟고 있다는 비판을 면키 어렵게 됐다. 회사 성장과 발전의 원동력인 종업원들의 처우와 복지개선에 진력해야할 판에 걸핏하면 직원들을 괴롭히는 ‘갑질문화’가 이랜드에 자리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이은주 의원(정의당·비례)이 지난 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랜드그룹의 임금 체불, 인권 침해 등을 폭로했다.

이 의원은 이날 회견에서 이랜드가 지난 2009년 비정규직 대량 해고 사태, 2016년 애슐리 임금 체불 사건 이후 갑질문화 청산 등 경영풍토를 쇄신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부가 업무 강요, 체결되지 않은 연봉 계약서 서명 강요, 연장근무 수당 꺾기 등 종업원에 대한 횡포는 여전하다고 밝혔다.

이어  "기업은 우리 사회의 법과 규범에 따라 운영돼야 하며 구성원이 가진 정당한 권리에 기초해 이익을 내고 사업을 영유해야 한다"며 "이랜드그룹은 수당 없는 휴일 대체 협약서의 서명 강요, 임금 체불 등으로 노동자들을 고통스럽게 만들고 기본권을 위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jtbc가 작년말  이랜드에서는  회장이 점포를 방문할 때  해당점포 직원들은 밤샘작업을 하는 과노동에 시달렸다는 갑질을 보도하고 있다. (사진=관련뉴스 영상 캡처)
jtbc가 작년말  이랜드에서는  회장이 점포를 방문할 때  해당점포 직원들은 밤샘작업을 하는 과노동에 시달렸다는 갑질을 보도하고 있다. (사진=관련뉴스 영상 캡처)

그러면서 “이미 노동자들은 이랜드의 직장횡포와 노동권 침해에 대해 고용노동부에 진정을 넣었고, 관련 조사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단 한명의 노동자도 연말연시에 부당한 권리침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하게 따져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이 의원은 이랜드가 정상적인 기업운영을 하고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랜드가 패션과 유통, 레저 등에서 우리나라의 선도적 기업이라는 타이틀에도 불구하고, 기업의 운영에는 여러 가지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그 대표적인 한 사례를 소개했다. 최근 이랜드는 회사 송년행사를 위해 직원들을 강제 동원해 춤연습을 시키는 상식적으로 납득되지 않는 직장횡포를 자행했다. 이랜드는 이 사건으로 근로기준법 위반, 업무방해 등 혐의로 경찰과 감독관청에 고발됐다. 이 의원은  “도저히 21세기 기업사회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는 믿기지 않는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이미 잘 알려진 바 대로 이랜드의 박창수 창업주는 독실한 개신교도이며, 기업문화 자체도 종교적 색채가 강하다고 한다”며 “그러나 기업은 신앙촌이 아니다. 기업은 우리 사회의 법과 규범에 따라 운영되어야만 하며, 구성원이 가진 정당한 권리에 기초해 이익을 내고, 사업을 영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랜드는 종업원의 정당한 권리를 보장하지 않았다. 이 의원은 “ 이랜드 리테일, 이랜드 킴스클럽 노동자 대표들은 이랜드의 경영이 법과 상식을 벗어나 일방적이고, 비합리적으로 운영되고 있음을 증언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랜드가 수당없는 휴일 대체협약서의 서명 강요, 임금 체불, 연장근무에 대한 이른바 수당꺾기 등 갖가지 방법으로 노동자들을 고통스럽게 만들고 노동자들의 기본권을 위협하고 있다. 또 지난 4년여의 기간동안 노동자들이 당연히 받아야 할 수당을 지급하지 않았다고 증언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강규혁 전국민주노동조합 서비스연맹 위원장 역시 이랜드그룹은 임의적으로 선출되지 않은 근로자 대표가 서명한 것을 근거로 3년 반이 넘는 기간 동안 휴일 근무 수당 등을 지급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강 위원장은 "임금 협상을 하는 와중에도 서명을 강요하며, 서명·불서명에 따라 임금 인상을 달리하겠다는 어처구니없는 협박을 하고 있다"며 "현재 노동부가 특별근로감독을 진행하고 있는데, 한국의 노동법이 살아있으며 노동자들의 목소리들이 옳다는 것이 증명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작년 12월 이랜드 일부 강남 점포 직원들은 회장님 오시는 날은 밤새워서 일을 하고도 다음날 쉬지를 못하는 과노동을 하고도 임금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갑질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지난 2019년엔 이랜드 계열사인 이랜드리테일이 납품업체에 판촉비를 부당하게 전가해온 사실이 공정거래위원회 조사로 덜미가 잡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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