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증권회사들이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위기로 급증하는 부실채권으로 작년도 이익이 격감해 올해도 l악화된 영업환경이 이어지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가운데 그  중에서도 키움증권이 지난해 눈덩이 적자로 어닝쇼크를 기록할 전망이다.

특히 대형증권사들이 부동산 PF대출 위기에 따른 부실증가와 해외 대체투자 등에 따른 각종 충당금 반영으로 이익 격감을 예상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키움증권은 영풍제지에 거액을 물린 탓에 작년 돈 장사를 망쳐 대형 손실이 예상된다.

키움증권 서울 여의도 본사. (사진=키움증권)
키움증권 서울 여의도 본사. (사진=키움증권)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주요 대형 증권회사들의 지난해 4분기 영업실적은 급감을 면치 못해 시장기대치를 크게 밑돌 것으로 전망됐다. 부동산PF서 발생한 부실채권과 해외부동산 가치하락에 따른 손실 등 각종 충당금을 반영한 영향이 크다.

KB증권은 최근 공개한 보고서에서  커버리지 증권사 미래에셋증권·한국금융지주·삼성증권·NH투자증권·키움증권 5개사의 4분기 합산 연결 지배주주 기준 순손실이 880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고 분석했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미래에셋증권·삼성증권·NH투자증권·키움증권 4개사의 4분기 지배주주순손실이 KB증권추산보다 훨씬 많은 2318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투증권은 이들 증권사가 주로 부동산 PF, 해외 투자자산에 대한 선제적인 대응 차원에서 충당금을 반영하면서 기대보다 낮은 실적을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주요 증권사 중에서도 키움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대규모 적자로 돌아선  것이 눈에 띈다. 미래에셋증권은 해외 부동산 관련 평가손실 영향으로 올해 장사에서 죽을 썼다. 키음증권은 양상이 달라  영풍제지 투자에서 발생한 대규모 미수금 때문에 관련 충당금을 많이 쌓으면서 실적이 마이너스로 급반전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전날 공개한 보고서에서 키움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의 지난 4분기에 각각 1847억원, 1034억원 규모의 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이는 시장의 컨센서스(평균 전망치)를 크게 밑도는 실적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0일 기준 키움과 미래에셋증권의 컨센서스는 각각 마이너스(-) 892억원과 1553억원이다.

강 연구원은 키움증권의 경우 영풍제지 미수금 관련 충당금이 당초 예상 2500억원을 크게 웃도는 4333억원이 반영되고, 보유 투자자산에서 300억원의 손상차손을 인식해 적자가 크게 불어났다고 분석했다.

그는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보유중인 해외 부동산 펀드에 대한 대규모 손상차손 반영이 예상되며 비시가성 자산에 대한 재평가 영향 역시 부정적으로 반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 백두산 연구원도 역시 보고서에서 "키움증권 4분기 지배순손실은 3214억원으로 컨센서스 대비 2282억원 부진할 전망"이라며 "영풍제지 미수금 관련 손실 4333억원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젠투파트너스 운용펀드 중 환매 중단된 2606억원에 대해 500억원 손실을 인식한다는 가정이 들어가 있으며 이 두가지 일회성 비용에 따라 기타영업손익은 5169억원 손실로 매우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올해는 키움증권이 적자 수렁을 탈출할  가능성이 높다. 한투증권 백 연구원은 키움증권, 올해 실적이 급반등 할 것으로 전망 증권업종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그는 "2023년에 있었던 각종 미수금 관련 손실이 기저효과로 작용하면서 2024년 지배순이익은 전년 대비 130% 증가할 것"이라며 "또한 2023년 4분기에 발표한 중기 주주환원정책에 따라 배당성향 10%대 초중반에서 주주환원율 30% 이상으로 주주환원이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 연구원은 "올해 키움증권의 이익 전망치를 4400억원으로 직전대비 16.9% 하향했고 투자의견은 유지하되 목표주가는 내렸다"고 말했다. 키움증권은 비교적 PF대출 리스크가 적은 편이고 일회성 비용을 모두 떨어버린 상태여서  이 정도 이익은 낼 것이란 게 증권사연구원들은 관측이다.  키움증권이 영풍제지의 발목에서 벗어난다고 하더라도 증권업계의 PF위기 지속 상황에서 얼마 만큼의 이익을 실현할는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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