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EPA 승인받지 않고 '받았다' 허위과장광고 …공정위 조사중
'침대는 과학이다' 라면서 연구개발비 비중은 매출의1% 미만
과당광고로 시장 독과점으로 소비자 올바른 선택권행사 침해

[논객닷컴= 이서문 기자] 침대 및 침구 제품을 제조 및 판매기업 에이스침대가 공격적인 판매촉진으로  매출을 늘리는 과정에서 제품의 우수성을 강조하기 위한 과장 및 과대광고로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에이스침대의 사실에 입각하지 않는 제품의 과대광고나 과잉선전으로 올바른 구매결정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심지어는 가격의 적정성을 따지지않고  고가제품을 구매해 혼란을 겪고 있다는 불만을 제기한다. 일부는 에이스침대가 제품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아 소비자 피해를 유발해  사실상 자신들을 우롱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에이스침대는 불공정거래행위로 끊임없이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최근에는 허위‧과장 광고 혐의 등으로 공정거래위원회 조사를 받고 있다. 앞서 연구개발투자는 미미한 수준인데도 ‘침대는 과학’이라는 슬로건으로 소비자를 현혹한 것을 두고도 여전히 논란이 뜨겁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공정위는 에이스침대가 미국 환경보호청(EPA)의 승인을 받지 않은 제품을 받은 것처럼 허위로 광고했다는 혐의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공정위 서울공정거래사무소 소비자과는 올해 1월 신고된 에이스침대의 표시 광고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이하 표시광고법) 위반 행위 사건과 관련해 정식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공정위는 과거 에이스침대 대리점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는 인물로부터 제보를 받고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와 일부매체의 보도 등에 따르면 에이스침대는 회사의 침대전용 방충·항균·항곰팡이 제품인 ‘마이크로가드 에코’가 미국 EPA 승인을 받았다고 광고했다. 이 광고는 이 제품이 침대 위생에 탁월한 효과가 있어 쾌적하고 위생적인 수면 환경이 조성된다는 내용을 담았다.

하지만 미국 EPA가 실제로 마이크로가드를 승인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현재 에이스침대 홈페이지에는 ‘마이크로가드 에코’의 최신 버전인 ‘마이크로가드 에코 플러스’만 ‘에이스침대공학연구소와 주식회사 팜클이 공동개발’이라고 적혀있고 EPA 승인에 관한 언급은 없다.

공정위 역시 신고를 받은 후 마이크로가드가 미국 EPA의 승인을 받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한 후 조사에 착수해 과장광고로 소비자 피해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에이스침대 측은 일부 언론의 질문에 “공정위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있다”면서 “현재 조사 중인 사안 인 만큼 결과가 나오면 입장 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문제가 된 마이크로가드의 미국 EPA 승인 여부에 대해서는 현재 조사 중인 사안이라며 언급을 회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에이스침대는 지난해 1월에도 침대 전용 방충·항균·항곰팡이 케어 제품인 ‘마이크로가드 에코’를 홍보하면서 ‘인체에 무해한’이라는 표현을 썼다가 환경부로부터 행정지도를 받은 바 있다.

당시 환경부는 “환경부에서 관리하는 화학제품 모두는 인체에 안전하다 볼 수 없고, 유해하지만 필요하기 때문에 방법과 용도에 맞게 쓰도록 관리하는 것”이라며 “소비자가 인체에 안전하다고 생각하고 오남용할 수 있기 때문에 문구를 삭제하도록 행정지도했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이같은 수식어가 생활화학제품을 제조, 수입, 판매 또는 유통하는 자는 제품을 포장하거나 광고하는 경우 환경·자연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없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는 문구나 표현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법조항 위반이라고 봤다.이에 환경부는 에이스침대 홈페이지 내 마이크로가드 에코 제품 설명을 수정하라고 요청한데따라  에이스침대는 홈페이지 제품 설명에 ‘인체에 안전한’이라는 문구로 바꿨다.

에이스침대는 몇 해 전 과다 광고로 소비자 피해를 유발했다는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침대는 가구가 아니다. 과학이다"라는 광고 카피가 이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에이스침대는 지난 2021년 연구개발비로 16억 원을 지출하는 데 반해 광고선전비로 295억 원을 쓴 것으로 나타낫다. 침대 품질 개선보다 광고 마케팅에 주력한다는 사실을 알수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이스침대의 같은 해 매출액 대비 R&D 비중은 0.47%로 나타났다. 그 전에도 R&D 비중은 0.60%(2019년) △0.51%(2020년)에 그쳤다. 한국은행 조사를 보면 지난 2016년 가구제조업의 평균 매출액 대비 광고선전비 비율은 1.4%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에이스침대 페이스북 캡처)
(사진=에이스침대 페이스북 캡처)

그렇지만 에이스침대는 연구개발을 열심히 한 결과인 듯 “침대는 과학이다”라는 광고카피로 시장을 공략했다. 이 카피가 다소 부풀려졌다는 사실을 안 소비자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소비자들사에서는 ‘침대는 광고비’라는 비아냥이 나올 정도였다.

가구업계에서는 에이스 침대가 기술개발보다는 광고선전에 돈을 쏟아부어 소비자들에게 프리미엄브랜드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고 고가의 제품을 출시해 성장가도를 질주하면서 시장을 지배해 독과점 이윤을 확보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그 피해를 소비자들이 고스란히 안고 있는점이 문제다.

업계에서는 이처럼 시장을 독점하는 브랜드가 고가전략을 구사한다면 소비자의 선택권을 제한하고, 구매비용이 불필요하게 올라 그 피해가 소비자에게 돌아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에이스침대의 성공 비결은 고유한 독자기술이라기 보다는 과다한 광고비 광고비 투자로 이루어진 결과다”며 소비자들이 SNS를 통한 정보의 공유로 현명한 구매 선택을 하는 것이 독과점 기업의 ’호구’가 되지 않는 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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