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 “새마을금고중앙회 낙하산 인사 철회하라” 반발
요직에 금고경영 전문성 부족한 금감원·행안부 출신 내정

[논객닷컴= 이서문 기자]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지난해 11월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과 사외이사 비중확대를 핵심으로 한 경영혁신안을 마련, 전문성 확보로  자율에 의한 건전한 금고경영을 표방하고 나섰으나 정부가 전문성이 떨어진 인사를 낙하산으로 임원으로 투하했다.

금융노조와 새마을금고들은 이로 인해   혁신안은 실행에 옮기는 초기 단계에서 무력화 되면서  중앙회는 자칫 정부기관이 좌지우지하는 시녀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며 앞으로 낙하산 인사가 전국의 금고에 미칠 파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이에 금융노조(위원장 박홍배)는 관련당국에 “낙하산 인사를 즉각 철회하라”고 반발했다. 노조는 22일 성명을 내고 “지난 15일 새마을금고중앙회 지도이사에 최훈 전 행정안전부 정부청사관리본부장이, 금고감독위원회 위원에 권화종 전 금융감독원 상호금융국장이 내정돼 중앙회 대의원대회 상정을 앞두고 있다”며 낙하산 인사를 규탄했다.

노조는 새마을금고가 사고없는 건전한 금융기관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최근 경영혁신안을 마련했으나 이번에 낙하산 인사가 주요 임원으로 들어와 혁신안이 시동을 걸기도 전에 불신만 사는 꼴이 됐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새마을금고의 주무부처인 행안부가 자기 부처 출신인사를 지도이사에 내정한 것은 혁신 의지 자체를 의심케 한다. 더구나 지도이사는 인사와 경영에 개입할 수 있어 영향력이 큰 자리”라며 낙하산 외부인사가 이 업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지 지극히 의문시 된다는 입장이다.

김성렬 새마을금고 경영혁신위원장이 지난해 11월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새마을 금고 경영 혁신안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성렬 새마을금고 경영혁신위원장이 지난해 11월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새마을 금고 경영 혁신안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노조는 따라서 “새마을금고에 대한 경험과 전문성이 전혀 없는 인사는 ‘제 식구 챙기기’ 외에는 설명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또한 노조는 “금고감독위원회 위원 선임도 마찬가지다. 권 위원은 지난해 새마을금고 경영혁신자문위원이었다”며 “소문만 무성했던 자문위원들의 ‘중앙회 요직 차지하기’가 현실이 되고 있는 것”이라고 짚었다.

노조는 “인사추천위원회는 불신의 낙하산 인사를 철회하고, 신뢰를 위한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를 선임해야 한다”며 “그것이 대국민 신뢰 회복을 위한 시발점이고, 새마을금고 안정화를 위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해 11월 새마을금고 경영혁신자문위원회가 발표한 새마을금고 경영혁신안은 지배구조 및 경영 혁신 ,건전성 및 금고 감독체계 강화,금고 경영구조 합리화 및 예금자보호 강화 등 3개 분야로 돼 있다.

경영혁신안 중 가장 주목받은 대목은 경영대표이사직을 신설해 전문경영인을 앉히고 전문이사(사외이사) 비중을 확대하는 전문성 강화이다.

당시 직원들은 이 혁신안으로 인해 전문성이 부족한 행정안전부나 금융당국 및 정치권 낙하산 출신으로 채워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렸다. 하지만 이번에 우려는 현실이 되고 말았다. 새마을금고중앙회 한 직원은 “경영대표임기는 2년으로 짧은데 행안부나 금융 당국 등에서 추천하는 낙하산이 들어서 금고의 협동조합 정체성을 뒤흔들 수 있다”고 걱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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