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탄금호 수변길@사진 동이
충주 탄금호 수변길@사진 동이

누죽걸산(누우면 죽고 걸으면 산다). 

이즈음 실버건강에 즐겨 인용되는 말이다. 맞다. 이제 나를 지켜줄 건 다리뿐이다. 건각(健脚)의 중요성이야, 노소남녀 불문이다.의학적으로,경험적으로도 그 중요성이 이미 입증됐다.

흥미로운 기사 한토막~

“제주 올레길을 완주한 100명 중 97명은 ‘정신건강이 좋아졌다’고 인식하고 있다.

정신건강 뿐아니다.응답자 71.7%는 올레길 완주 후 지구력이나 근력 등 신체적 건강이 좋아졌다고 느꼈다.체중 감소,폐활량 증가,수면장애 개선,허리나 관절 통증 개선,변비 장 건강개선 등 신체적 불편함이 호전됐다는 응답자들도 대다수였다‘(사단법인 제주올레가 대한보건협회, 한국환경연구소와 함께 올레길 완주자 2000명 대상 조사)

올레 뿐이랴.

“매일 4천보를 걸으면 우울증이 없어지고 5천보를 걸으면 치매나 심장질환이 예방되고 7천보를 걸으면 골다공증과 암이 예방된다...”고 한다(일본조사).

’나이 들면 몸이 하루가 다르고, 좀 더 들면 아침 저녁 다르다’고 하지 않는가.그러니 이젠 좀 부지런히 걸어야 겠다.

차박 다니면서 틈틈히 걷곤한다. 차박지에선 남는 게 시간이니 이곳저곳 둘러보며 부러 걷는다.대한민국 어딜가나 산책로,둘레길이 아주 잘 되어 있다.공원 명승지야 말할 것도 없고.

말벗과 도란도란 얘기 나누며 걷다 보면 어느새 5천보,만보 쉽게 넘긴다. 장단지가 탄탄해지는 락(樂)도 느끼게 되니 요산요수(樂山樂水)요,락산락수다.

충주 탑평리 칠층석탑@사진 동이
충주 탑평리 칠층석탑@사진 동이

얼마 전 들른 충주 중앙탑공원은 걷기 딱 좋은 장소였다.  탄금호 수변에 조성된 드넓은 공원 중앙에 칠층석탑이 자리하고 박물관과 조각공원,조정경기장까지 곁에 꾸며져 있었다.시원한 수변길과 공원 여기저기 걷다보니 어느새 만보가 훌쩍 넘었다.

물론 이곳의 볼거리는 단연 칠층석탑이다.신라시대 세워진 탑은 불국사의 석가탑과 다보탑을 버무려 놓은 듯 특유의 아우라를  뽐냈다. 그런 까닭에 행정명도 충주시 중앙탑면 탑평리가 됐으리라.

야경도 장관이다.  탄금호 물가에 놓인 무지개 길의 현란한 조명은 황홀경을 연출한다.걷기 싫어도 걷게 만들어 놓았다고나 할까.  공원 한쪽 조정경기장도 경기가 열리면 와 보고픈 충동마저 일게 했다.

무지개길 야경@사진 동이
무지개길 야경@사진 동이

중원에 들를 일 있으면 탄금호에서 봄바람 쐬며 중압탑공원 걸어보길 추천한다.

때가 맞아 조정경기라도 열리면 금상첨화일테고,밤 이슥하도록 걷다 보면 님도(야경) 보고 뽕(건강)도 딸 수 있다. 근처 우륵대교-수주팔봉 쪽으로 코스잡아 한바퀴 드라이브 한뒤 수안보로 넘어가 뜨거운 온천에다  별미(꿩요리)를 즐겨보는 것도 좋다.

근처에 고구려가 영토확장을 기념하기 위해 장수왕 때 세웠다는 국보 205호 ‘중원 고구려비’(한반도내 유일한 고구려비)도 있다하니 시간나면 들러보시길...

충주는 한강과 낙동강을 잇는 지정학적 특성과 철 산지였던 탓에 일찍부터 전략적 요충지였다.

“...475년 고구려 장수왕이 백제의 수도 위례성을 정복하며 개로왕을 패사시킨 뒤 남하해 충주 일대를 차지하게 됐다.

이 시기의 흔적이 유명한 충주 고구려비다. 551년 신라 진흥왕이 이곳을 점령한 이후에는 국원이라는 의미가 큰 명칭을 붙이게 되고 신라 경덕왕때 중원경으로 고쳐졌다.국보 제6호인 중앙탑(정식 명칭은 충주 탑평리 칠층석탑)은 이때 세원진 것으로 당시 이곳이 국토의 중앙임을 나타낸다”(나무위키)

중원을 차지한 자가 ‘천하를 갖는다’는 말이 일찍부터 전해진 까닭일테다.

이제 ‘중원을 걷는 자 건강을 얻을 지어니...’ 

중원여행,그 쏠쏠함을 위하여 출발해보자!

조각공원@사진 동이
조각공원@사진 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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