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최수부 회장, 한방의 과학화에 의한 정도 · 뚝심경영으로 굴지제약사로 키워
아들 최성원 회장, 경쟁력 핵심인 R&D 소홀하고 판매관리비 물 쓰 듯 '변칙경영'
리베이트 연관 학술활동비 58.9% 늘었으나 연구개발비는 매출의 0.5% 불과

[논객닷컴= 이서문 기자] 최성원 광동제약 회장이 불법 리베이트 의심을 받고 연구개발은 뒷전인 정도를 벗어난 경영으로 부친 고(故) 최수부 회장의 창업정신을 지키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제약업계에서는 최 회장이 이런 변칙경영을 지속할 경우 광동제약의 미래경영은 한계에 부닥쳐 경영위기를 맞을 수 있을 것으로 관측한다.

지난 2013년 타계한 고 최수부 회장은  과학 중심의 바른 경영의 길을 벗어난 적이 없다. 1963년 광동제약사를 창업한 이래 광동 경옥고와 광동 우황청심원, 광동 쌍화탕 등 우수한 의약품으로 한방의 과학화를 이끌어 굴지의 제약사로 성장시켰다. 고 최 회장은 연구개발이 성장과 발전을 보장한다는 신념아래 ‘최상의 재료로 최고 품질의 의약품을 생산해 얻은 소비자들의 신뢰를 성장의 동력으로 삼았다.

그에게는 '꼼수경영'이 통하지 않았다. 특히 생전 최 회장의 경영철학은 ‘최씨 고집’과 ‘뚝심경영’으로 불리며 정도경영의 표상으로 평가됐다.

부친이 타계한 2013년부터 회사 경영 전면에 나서 현재는 회장으로 회사를 이끌고 있는  2세 최 회장은 선친과는 사뭇 다른 경영행태를 보이고 있다. 연구개발투자 확대로 신약개발 등을 통해 회사 도약 발판을 구축하겠다 의지가 매우 약하다는 지적이다. 선친의 ‘한방과학화’ 창업정신은 찾아보기 어렵다.

광동제약 최성원 회장. (사진=광동제약)
광동제약 최성원 회장. (사진=광동제약)

최 회장은 최근 취약한 지배구조, 부당내부거래 혐의, 백신 담합, 의약분야 연구개발부진 등으로 구설수를 타기도 했다. 지난해 광동제약은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부당 내부거래 조사를 받았다. 경영권 승계를 위한 편법적인 부의 이전, 부실 계열사 부당 지원 등의 혐의도 받았다. 선친의 창업정신과는 한참 거리가 있는 최 회장의 경영행보가  아닐 수 없다.

제품판매에서도 가성비로 승부하는 정공법보다는 불공정거래에 의존해 매출과 이익 증대를 꾀하는 꼼수경영에 익숙한 것 같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광동제약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최근 5년간 지급수수료가 43.0%나 급증한데서 불법리베이트 제공  의혹이 싹 튼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소비자주권)은 14일 발표한 조사분석자료를 통해 현재 광동제약이 제약회사임에도 음료 매출이 많은 점,  조한 연구개발비 등으로 성장 가능성이 불투명하다는 점이 당면한 최대과제라고 지적했다. .

특히 연구개발비는 미미한 수준인데 반해 지급수수료가 급증하고 있는 것은 성장의 발목을 잡은 최대 현안으로 부상했다.  그 중에서도 삼다수와 같은 음료제품 매출이 급증한 것과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 지급수수료의 지속적인 증가는 불법리베트 의혹을 제기한다는 점에서 회사경영에 치명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소비자주권 분석자료를 보면 광동제약 매출은 음료가 전체 매출의 65.4%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약제류보다는 삼다수・비타500 등 음료류가 대부분을 차지 제약회사라기 보다는 음료회사에 가깝다.

그 중에서도 삼다수가 전체 매출액 의 31.9%를 차지 가장 높았다. 이어 기타제품 23.9%, 비타500・옥수수수염차・헛개차 등 유통영업이 22.9%, 백신류・비오엔주・항암제류・베니톨 등 병원영업 10.7%, 쌍화탕류・청심원류・비타500 등 약국영업 10.6%의 비중을 보이고 있다.

최근 5년간 매출 증감율을 살펴보면, 삼다수가 49.0%로 가장 큰 증가율을 보였으며, 약국영업 21.3%, 기타제품 17.4%, 유통영업 7.0% 각각 증가했으며, 병원영업은 오히려 9.2% 감소했다. 제약 보다는 비제약영업이 급성장했다.

최근 5년간 매출에서 제약영업(약국영업, 병원영업)과 비제약영업(유통영업, 생수영업)을 비교하면 제약영업의 경우 6.9% 증가한 반면, 비제약영업은 29.2% 증가했다. 매출성장면에서도 비제약영벙이 제약영업의 평균 2.6배 많았다.

광동제약이 음료위주의 영업을 하면서 투입한 판매관리비에서 지급수수료 급증이 불법리베이트 가능성 의구심을 제기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지급수수료’는 일반적으로 제약회사들이 자신들의 의약품을 병원과 약국에 판매를 대행하는 CSO(영업대행사)에게 지급하는 비용이다.

광동제약은 지급수수료를 지속적으로 늘려왔다. 지난 2018년 456억이었던 지급수수료는 해마다 증가세를 보여와다 2022년에는 652억원에 달했다. 이는 2018년에 비해 43.0% 증가한 수치다.

소비자주권은 이러한 지급수수료 급증은 불법 리베이트의 가능성을 제기한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학술활동비가 2018년 6억2천만원에서 2022년 9억9천만원으로 58.9% 증가해 판매관리비 중 가장 큰 증가율을 보여 리베이트 제공 의혹을 낳는다.

통상 제약사의 판매관리비중 리베이트와 관련이 있을 수 있는 추정 항목으로는 지급수수료, 광고선전비, 여비교통비, 운반비, 판매촉진비, 문헌제작비, 외주용역비, 접대비 등이다. 광동제약의 경우 이들 리베이트 관련 항목 비용은 지난 2022년에 1,310억여 원으로 2018년이 비해 15.9% 증가했다

하지만 이중 학술활동비는 2018년 6억2천만원에서 2022년 9억9천만원으로 58.9% 증가했으며, 판매관리비 중 가장 큰 증가율을 보였다. 판촉활동을 해마다 강화한 탓이며 여기에서 리베이트 관행 의심이 생긴다.

광동제약은 판매관리비를 많이 쓰고 있으나 정작 경쟁력을 결정짓는 핵심인 연구개발투자는 인색한 편이다.실제로 연구개발비의 경우 2022년 4월 기준 국내 주요 상장제약사 가운데 연구개발비용 투자 비중이 최하위 수준으로 매출 1조원 이상 제약사 중에서 꼴찌다.  전체 제약사 중에서도 사실상 투자에 가장 소극적인 모습이다. 

매출액에서 판매관리비 비중은 5년 평균 17.2%를 차지한데 반해  연구개발비 비중은 5년 평균 0.5%에 불과하다. 판매관리비가 연구개발비에 비해 5년 평균 3.0배에 달해  다른 경쟁사와는 사뭇 다른 기형적 구조를 보이고 있다. 

소비자주권은 광동제약이 지속가능경영을 하자면  현재 제약회사로서의 체질 개선노력을 게을히 해서는 안되고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를  대폭 확대한 것을 권고했다. 또한  음료 매출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등의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이는 광동제약이 제약회사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건전한 경영을 끌어내는 데 필수적인 조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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