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해밀동 하늘채 펜트라움 세대당 하자가 평균 100여 건 엉터리 시공
입주예정자,분통 터뜨리며 2차 사전점검 요구 … 코오롱 “보수 최선 다할 것”

코오롱글로벌이 세종특별자치시 해밀동 지역에 건설한 '세종 하늘채 펜트라움'이 사전점검에서 하자투성이 인 것으로 드러나 입주예정자들과 하자보수 문제를 놓고 심한 갈등을 빚고 있다. 이들은 중견 건설사인 코오롱글로벌이 이같이 아파트를 엉터리로 지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며 부실공사에 실망을 넘어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토로한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오롱글로벌은 비단 이번 뿐만 아니라 그동안 시공한 아파트 하자 문제로 입주예정자들과 대립하고 마찰을 빚는 경우가 잦았는데 이번 '세종 하늘채 펜트라움'에서는 그 정도가 너무 심해 입주예정자들이 분통을 터뜨리면서 2차 사전점검을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코오롱글로벌의 부실시공은 세종시의회에 접수된 ‘세종 해밀동 펜트라움 엉터리시공을 고발합니다’, ‘코오롱 하늘채 펜트라움 사전점검 후 분노’ 등의 민원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세종 해밀동 펜트라움 엉터리시공을 고발합니다’라는 민원글은 “각 세대당 하자가 평균 100여건으로 이리 많은데 무조건 3월 27일을 입주예정일로 잡아놓고 전용부분만 보여주고 공용부분은 보여주지도 않고 사전점검을 했다”고 비판했다.

입주전 사전점검에서 하자가 너무 많아 입주예정자들이 분노하고 있는 코오롱글로벌의 세종시 하늘채 펜트라움.
입주전 사전점검에서 하자가 너무 많아 입주예정자들이 분노하고 있는 코오롱글로벌의 세종시 하늘채 펜트라움.

이어 “주변 시세보다 50프로 더 비싼 아파트에 꿈을 갖고 입주하려 했으나 사전점검 후 그 꿈을 버렸다”고 하소연을 했다.

문제의 발단은 지난 9일과 10일에 진행된 사전점검에서다. 입주 예정자들은 구조 상 두 집이 동시에 현관문을 열면 맞닿아 걸리는 현상이 발생하는 황당한 현관문 위치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계단 난간이 고정되지 않아 흔들리는 가 하면 지하주차장과 주택 천장에 누수 흔적 등 여러 가지 하자가 곳곳에서 발생됐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민원인은 사전점검에 나와 본인 호실만 점검하라고 해 1블럭 422호실에 들어가 보니 상상했던 것과는 달리 최악의 상황이 벌어졌다고 털어놓았다. 예컨대 씽크대는 단차가 안 맞아서 문이 안 닫히고 화장실은 고정이 안 돼 문이 흔들거리고 투명한 유리로 돼 있어 누구도 민망해서 화장실을 사용할 수 없는 지경이었다.

하수구는 물이 안 내려가고 벽지는 곳곳이 오염돼 있었다. 실리콘은 된 곳과 안 된 곳이 있는 가 하면 바닥 곳곳이 패이고 울퉁불퉁 바닥이 수평이 안 맞았다고 그는 털어놓았다.

입주 예정자들은 지하주차장과 세대 천장 등 여러 곳에서 누수 흔적이 발견됐으며 계단 난간이 부실하게 시공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가구별로 적은 곳은 54건, 많은 곳은 140건의 하자가 확인됐다며 가구당 평균 100건의 하자가 나왔다. 입주자들은 너무해도 해도 너무한다고 분노한다.

입주 예정자들은  사전점검에서  다수의 하자를 발견하고 시정을 요구하며 항의하고 나섰다. 입주예정자들은 지난 15일 세종시청 앞에서 “부실 시공된 도시형 생활주택에 대해 세종시는 사용승인을 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시행·시공사는 2차 사전점검을 개최하라”고 요구하며 집회를 가졌다.

이들은 “사전점검에서 전용부분만 보여주고, 공용부분은 보여주지도 않았을 뿐 아니라 각 세대 당 하자가 평균 100여 건인데도 불구하고 시공사 측은 무조건 3월 29일을 입주예정일로 잡아놓고 있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입주예정자들은 빠른 하자 보수를 위해 세종시 하늘채 사용검사권자가 입주예정자와 동행해 품질점검단과 함께 현장조사를 해줄 것을 요구하는 한편 중대 하자 판정 절차 이후 사용승인(준공) 허가를 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입주예정자들의 항의가 거세지자 세종시는 코오롱글로벌 측에 공문을 발송해 입주자들이 추가적인 사전점검을 할 수 있도록 협의하라고 요청했다. 세종 하늘채 펜트라움은 오는 25일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달 29일부터 입주가 시작된다. 2개 동에 각각 166가구, 163가구가 입주 예정이다.

코오롱글로벌 측은 일단 준공일자를 맞춰 최대한 하자보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건축법을 적용받아 사전 점검의무 자체가 없는데도 입주민들의 편의나 이런 것들을 고려해 진행했다며 여하튼 입주민들의 불편이 없도록  입주기한 내에 입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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