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오현 회장 둘째 딸 "직원들을 노예나 감정 쓰레기통처럼 다뤘다"
시민단체 , 폭언 등 직원 괴롭힘 의혹과 계열사 부당지원으로 고발
SM그룹, "일방적인 주장이다 ···사실관계 따져봐야 알수 있다 반박

[논객닷컴= 이서문 기자] 재계 서열 30위 SM그룹은 흡사 오녀 부녀의 ‘왕국’이 아닌가 하는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그만큼 오너일가의 전횡이 도를 넘어섰다는  지적이다.

그 중에서도 우 오현 회장 둘째 딸 우지영 재무기획본부장의 직원에 대한 갑질은 인격 모독이 심하다는 측면에서 가히 충격적이다. 우 본부장은 직원들에게 반말과 폭언을 일삼고 일방적인 비난을 퍼붓는 일이 다반사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불합리한 업무지시로 공황장애를 겪다 끝내 회사를 그만두는 직원까지 생겨난 것으로 전해졌다.

우 본부장의 직원들에 대한 안하무인 행태는 jtbc의 단독 보도로 세간에 공개됐다. 하지만 SM그룹 측은 해당 기사가 사실과 다르게 일방적 주장만 담고 있다고 반박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그렇지만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최근 우 본부장의 직원 괴롭힘과 우 회장의 딸 회사에 대한 부당지원을 범죄행위로 서울특별시경찰청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서울경찰청은  상습폭행과 명예훼손 혐의 우 본부장 고발 사건을 서울 강서경찰서에 배당했다.

25일 관련업계와 jtbc의 보도에 따르면 우 본부장과  일했던 SM그룹의 퇴사자들은 근무 기간 내내 우 씨에게 일상적으로 갑질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우 회장의 둘째 딸이자 시행사 태초이앤씨 대표 우 본부장이 평소 직원들에게 고성을 지르고 인격을 모독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SM그룹 사옥과 우오현 회장. (사진=더 팩트)
SM그룹 사옥과 우오현 회장. (사진=더 팩트)

한 퇴사자는 "우 씨가 여러 사람 앞에서 한 사람을 일방적으로 몰아세우고 비난했다"며 "마음에 안 든다고 소리를 지르거나 종이를 집어던졌다"고 말했다. 또 다른 퇴사자는 우 씨가 "직원들을 노예나 감정 쓰레기통처럼 다뤘다"며 "자신보다 20살 많은 임원들에게 반말하면서 '당신 뭐하는 거냐. 그러면서 월급 받아가냐'고 공개적으로 면박을 줬다"고 폭로했다

또, 우 본부장은 보고서를 제출한 직원에게 "중학생인 내 아들도 이것보다 잘 하겠다"고 질타하고 휴가 중인 사람을 강제로 회의에 참석시키거나 주말에도 업무를 지시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우 본부장의 폭언의 상처로 공황장애 판정을 받고 회사를 그만둔 직원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시행사 대표를 겸임한 우 본부장은  협력업체 직원들 앞에서도 막말을 서슴지 않았다는 증언도 나왔다. 모델하우스 품평회에 참석한 우지영 본부장이 무언가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소리를 지르고 종이를 집어던지기도 했다. 특정직원들 앞에서 1층에서 지른 큰 소리는 2층까지 들렸다고 한다.

시민단체는 우오현 회장이 딸의 사업을 무리하게 지원한 의혹도 고발했다. 이 단체는 우 회장이 오너 일가 지위를 이용해  딸 소유 태초이앤씨의 사업(천안 성정동 경남아너스빌 어반하이츠)을 부당하게 지원했다고 판단했다.

고발장을 보면 태초이앤씨는 지난해 우 본부장이 보유한 삼환기업 주식 등을 담보로 SM상선으로부터 돈을 빌렸고 천안 성정동 부지를 228억원에 매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삼환기업은 초기 인허가 비용이나 전기·수도·가스 등 인입비 28억5000만원을 대납했으며, 경남기업은 TV광고 매체 온라인 평판 관리 비용 등 3억950만원, SM상선은 경품비용 8600여 만원의 예산을 각각 별도로 마련해 이를 조력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시민단체는 "해당 금액이 명목도 차용증도 없이 오갔다면 업무상 횡령과 강요에 해당된다"며 고발 사유를 설명했다.

이에 대해 SM그룹 측은 진위 여부를 알 수 없다는 입장이다. SM그룹 관계자는 고발장 내용을 확인하지 못해 어떤 내용이 담겼는지 알 수 없어 입장을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제보자의 인터뷰 내용을 기반으로 작성된 특정 매체의 보도도   '일방적인 주장'만 담고 있어 사실관계가 전혀 맞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SM그룹의 직원들에 대한 갑질문화가 이번 시민단체의 고발을 계기로 달라질는지가 주목된다. 시민단체의 한 관계자는 “ 직장에서 오너일가나 경영자에 의한 갑질이 횡행할 경우 조직의 단합이나 화합에 의한 효율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앞으로 SM그룹은 구성원이 서로 인격을 존중하는 직장문화를 가꾸어 나갈 필요가 있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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