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매출 40% 증가에도 순이익은 전년보다 15.3% 감소
부채는1년만 59.9% 급증…부채비율 4년만 3.5배 '껑충'
주력기업 경영안정 안된 상태서 신사업 추진은 '독' 우려

대구·경북지역 1위 건설사인 화성산업(시공능력평가순위 43위)이 실속 없는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외형은 커지고 있으나 실현 이익은 초라한  수준이다.

여기에 부실시공 논란이 끊임없고  재무건전성은 빠른 속도로 악화되고 있는데다 수익전망을 알 수 없는 새사업을 마구 벌이는 등의 경영리스크로 자칫 화성산업이 심각한 경영난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7일 금감원 전자공시와 화성산업 결산자료에 따르면 화성산업은 지난해 매출액은 9천80억원으로 전년도(6천457억원)와 비교해 40.6% 대폭 늘어 창립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252억원으로 전년보다 73.6% 그증했다. 이는 기저효과 때문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192억813만 원으로 전년도 226억원에 비해 15.3%(34억6400여만원) 감소했다. 자재비와 인건비 상승 등 건축원가가 높아져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때문이다.

동대구역 화성파크드림 아파트단지. (사진=화성산업/연합뉴스)
동대구역 화성파크드림 아파트단지. (사진=화성산업/연합뉴스)

몸집은 크게 불어났으나 재무지표는 악화를 거듭했다. 특히 사업다각화 전략에 의한 신사업 추진으로 빚이 급증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게재된 사업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연결기준 화성산업 부채총계는 6222억원으로 직전년 3892억원 대비 59.9%나 대폭 늘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었던 2009년(7067억원)이후 14년만 최대치다.

이에 따라 재무건전성 지표인 부채비율도 168%로 1년 새 59%p나 껑충 뛰었다. 이는 지난 2009년(188%)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부채 중에서도 만기 1년미만인 단기차입금이 2022년 200억원에서 2023년 1380억원으로 590% 급증했다. 같은 기간 장기차입금 및 사채도 1202억원에서 2285억원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하지만 회사로 들어오는 돈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화성산업 미청구공사액은 1484억원에서 1952억원으로 증가했고 보유 주택자산도 181억 원에서 371억 원으로 증가한 것이 주요원인이다.  미분양 증가는 유동성위기를 부를 수도 있어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부채가 크게 늘어난  원인은 '오너3세'인 이종원 회장이 주력사업인 건축·주택부문 위기를 타기하기위해 신사업을 추진하면서 외부자금을 대규모 끌어들인 결과로 보인다.

 이 회장은 해외사업 및 부동산 자산운용 등 관련사업 영역을 넓혀 가면서 “하수처리나 폐기물 소각, 연료전지 등 친환경 사업과 함께 로봇 등 첨단사업, 골프장 레저사업, 자동차 부품 회사 인수·합병 등 다양한 신사업을 본격 추진할 것”이란 포부를  밝힌바 있다.

실제로 화성산업은 지난 2022년 말 메리츠자산운용(현 KCGI자산운용)이 매물로 나오자 PEF(사모펀드) 운용사인 KCGI와 컨소시엄을 형성에 인수에 참여했다. 작년 3분기 인수 작업을 마무리하면서 화성산업은 KCGI운용 2대주주에 올랐다.

화성산업은 올해 국가기반시설이 부족한 동남아시아 등 해외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건축·환경·토목 등 관련 부서에 별도 TF팀을 꾸려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화성산업의 사업 다각화를 우려한다. 걸핏하면 부실시공 논란에 미청구공사액 증가 등의 리스크가 여전한 상황에서 무리한 신사업 추진은 주력기업을 휘청거리게 할 수 있는 치명타가 될 수 있다는 우려다.

화성산업은 부실시공이 잦은 대표적인 건설사로 꼽힌다.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 키스콘에 따르면 2022년 상반기부터 2023년 하반기까지 화성산업 벌점은 2.40점으로 시평순위 상위 100대건설사 중 가장 높다.

공공공사 수행에 큰 장애가 아닐 수 없다.  벌점이 페널티 기준인 3점에 근접하면서 주택사업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 지난해 1월 개정된 건설기술진흥법 시행령을 보면 벌점 3점이상인 경우 지상층 기준 3분의 1이상 골조공사를 완료해야만 입주자모집공고를 낼 수 있다. 사실상 선분양 길을 막는 경영악재가 아닐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화성산업은 동대구역 센텀 화성파크드림 하자로 부실시공 논란에 휘말렸다. 입주예정자협의회에 따르면 이달초 초 진행된 사전점검에서 욕실타일 균열을 비롯해 벽면몰딩 들뜸현상, 거실누수, 천장 전깃줄 노출 등 건물에서 하자가 다수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일자 화성산업은 최근 언론사를 대상으로 현장 공개를 결정, 부실시공은 아니라고 강변한다.  화성산업 측은 “이달 초 입주 예정자를 대상으로 사전 점검을 실시했고, 당시 다수 미흡한 부분이 발견돼 이를 보완한 끝에 재점검을 실시했다”면서 “이 과정에서 입주 예정자와 충분히 소통했고, 문제없이 마무리가 돼 무난한 준공이 예상되고 있었지만 일부에서 준공 연기를 주장하고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건설업계는 화성산업이 건설주택에 치중된 수익구조를 타개 방안으로 사업다각화를 추진하는 것은 이해가 가나 자칫 주력기업의 경영이 안정되지 않는 상태에서는 무리한 사업 확장은 적자를 키우는 ‘독’이 될수 있다고 우려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무리한 외연확장보다는 부채·유동성 관리와 부실시공 근절, 브랜드 신뢰도 회복 등 내실경영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논객닷컴= 박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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