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성 있다고 판단…재원마련은 과제

 
 
서울시가 9개 경전철 노선 건설을 향후 10년간 단계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시내 어디서나 걸어서 10분 안에 지하철로 이동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이번 행보는 그동안 개발보다 내실을 중시했던 것과는 다른 행보라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24일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향후 10년 동안 신림선, 동북선, 면목선 등 9개의 도시철도 노선을 구축하는 내용을 담은 ‘서울시 도시철도 종합발전방안’을 발표했다.
 
9개 노선은 ▲신림선(여의도~서울대앞) ▲동북선(왕십리역~상계역) ▲면목선(청량리~신내동) ▲서부선(새절~서울대입구역) ▲우이-신설 연장선(우이동~방학동) ▲목동선(신월동~당산역) ▲난곡선(보라매공원~난향동) 등 7개 노선과 정부 광역교통개선대책에 반영된 ▲위례-신사선(위례신도시~신사역) ▲위례선(복정역~마천역) 등이다.
 
이밖에 지하철 9호선은 보훈병원~고덕 1지구 구간 3.8km를 연장한다.
 
서울시는 사업자가 지정된 신림선, 동북선은 협상을 재개하고 나머지 노선은 사업자를 선정해 민자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기본 계획에 반영된 노선의 총 사업비는 8조5533억원이다. 국비 1조1723억원이 투입되고 시비 3조550억원, 민자 3조9494억원, 개발사업자 분담금 3766억원으로 나눠 조달한다.
 
앞서 오세훈 전 시장이 2008년 계획한 서울 경전철 사업은 박 시장이 취임 이후 과도한 예산이 소요된다는 이유로 난색을 표해 보류됐었다.
 
하지만 서울시는 교통난 해소와 시의회 자치구의 잇단 사업재개 요구에 따라 보류 5년 만에 경전철 사업에 다시 뛰어들게 됐다.
 
이용요금은 현재 도시철도와 동일한 요금제를 적용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경전철 확충, 지하철 연장 등을 통해 도시철도 서비스로부터 소외받는 교통 사각지대를 해소하기 위해 시내 441km에 이르는 촘촘한 도시철도망을 구축하게 됐다”며 “주요 거점을 잇는 고속 간선기능 광역철도망을 연결해 대중교통 수단분담률을 64%에서 75%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향후 10년 이내에 어느 곳에서나 10분 안에 지하철역에 접근 가능한 철도 및 보행 중심 교통체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번 계획을 두고 그동안 개발보다 내실에 집중해 온 박 시장의 정책기조를 고려할 때 파격적이라는 평가다.
 
서울시는 실제 경전철 수요가 민간사업자가 제안한 수요의 60~70% 수준이지만 km당 하루 1만명이 넘는 승객이 이용할 것으로 보여 경제적 타당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재원마련 방법을 두고 정부와의 갈등이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경기 용인과 의정부 등 지자체의 경전철 사업 실패가 재정위기를 불러온 만큼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박 시장은 이를 의식한 듯 “시민들이 우려하는 경전철 민자 사업에 대한 불신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업의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시민 부담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박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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